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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금도 나눴던 우애, 빚 독촉에…로또 형제의 비극

입력 2019-10-13 20:57 수정 2019-10-1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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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또 1등에 당첨됐던 50대 형이 돈 문제로 동생과 다투다가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로또 당첨금으로 동생 집을 사줄 정도로 우애가 깊었다고 하는데요. 사업에 실패하면서 동생에게 사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던 것이 이런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벌건 대낮에 시장통에서 남성 2명이 다툽니다.

그런데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의 손이 번뜩입니다.

한순간 공격이 시작됩니다.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남성은 바닥에 고꾸라집니다.

주위에서 달려와 지혈을 하고 심폐소생술도 해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4시쯤 전북 전주 중앙시장에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범인은 58살 A씨, 피해자는 9살 어린 A씨의 동생입니다.

[목격자 : 형제간이니까 겁주느라고 동생한테 그러나 보다 했더니 목을…]

형제는 원래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몇 년 전 A씨는 로또 1등에 당첨됐습니다.

8억 원 정도 되는 당첨금의 일부로 동생에게 집을 사줬습니다.

남은 돈으로는 식당을 차렸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A씨는 자기가 사준 동생의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4500만 원을 빌렸습니다.

하지만 매달 25만 원의 대출이자도 못 갚았습니다.

계속된 빚 독촉에 형제간의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사건 당일에도 형제는 통화를 하며 심하게 싸웠습니다.

화가 난 A씨는 동생의 가게로 가서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목격자 : (A씨가) 나 잡아가라고 내가 죽였다고 하고 수갑 차고 갔지.]

경찰은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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