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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정은 방중 이틀째…비핵화 너머 경제개발 논의

입력 2018-06-20 17:41 수정 2018-06-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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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 달새 벌써 세 번째죠? 세 번째 만남을 가진 북·중 정상이 "한반도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북측 수행단에는 '경제통'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고, 김정은 위원장은 조금전에 얘기했던대로 오늘(20일) 중국 농업과학원을 방문했습니다. 비핵화 프로세스 이후 경제 개발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균형외교를 펼치는 북한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요새 축구보느라 밤 새우는 분들 많으시죠. 러시아에서는 호우주의보가 발령 됐습니다. 호날두 같은 슈퍼스타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스타플레이어 없이 오직 '전술'로 승부하는 경기가 더 짜릿하기도 합니다.

우리 대표팀은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1 대 0으로 패했습니다. 신태용 감독이 구사한 '트릭' 작전은 아쉽게도 먹히지는 않았죠. 멕시코 전에서는 부디 먹히는 전략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축구도 이럴진대 하물며 국제 외교무대에서는 얼마나 치밀한 전술이 필요할까요. 올해 첫 데뷔전을 치른 김정은 위원장은 세계 최강팀에 맞서기 위해서 이른바 '등거리 균형외교'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 3차 방중 보도) : 3개월 안팎의 짧은 기간에 세 번째로 이루어진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의 역사적인 상봉은 뿌리 깊은 혈연적 유대로 연결된 조·중(북·중) 두 나라의 형제적 친선의 정을 다시금 과시하는 감동적인 화폭으로 펼쳐졌습니다.]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비핵화 후속협의를 시작하기 전에 다시 중국을 찾았습니다. 3월 베이징, 5월 다롄에 이어서 석 달 사이 벌써 세 번째죠. 여기에는 우연으로만 보기 힘든 공통적인 '타이밍'이 있습니다.

1차 방중 후 폼페이오 1차 방북, 2차 방중 후 폼페이오 2차 방북. 그렇습니다. 북한은 미국 고위급 인사와 마주앉기 전에는 어김없이 중국을 찾아서 작전회의를 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요.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후속 협상을 위한 세 번째 방북을 예고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18일) : 해야 할 일들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진 합의를 뒷받침하는 모든 것들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어제 시진핑 주석과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논의한 뒤에, 인민대회당 연설 무대에 올라서 북·중 간 '전략적 협동'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 3차 방중 보도)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중국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며…]

시 주석도 화답했습니다.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북한의 결심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중국도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사실 북한과 중국은 서로가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을 우군으로 확보해 대미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고, 또 대북제재 완화, 경제 지원과 같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데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대규모 관세 부과 등 미·중 무역전쟁에서 북·중 우호관계를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죠.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 방중 소식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도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헤더 나워트/미 국무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19일) : 우리는 (북·중 정상회담을) 주의 깊고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정부와 계속 접촉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주 북·미 정상회담의 약속과 합의를 따르기를 기대합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직접 찾은 데는 미·중 간 균형외교 실현 외에도 두 가지 목적이 더 있습니다. 정상국가 면모 과시와 경제개발 모델 시찰 입니다. 이번 김 위원장의 행보는 여타 해외 정상의 외교행보와 별반 다르지가 않습니다. 열차가 아닌 전용기를 탔고 주중 대사관을 방문했고 또 공식 환영행사에는 이설주 여사를 대동해 시 주석 내외와 마주섰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 3차 방중 보도)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와 이설주 여사께서 인민대회당에 도착하시자 습근평 동지와 팽려원 여사가 따뜻이 맞이했습니다.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습근평 동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고 기념사진을 찍으시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행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알렸습니다. 어제 중국 CCTV 보도에 이어서 북한 노동신문도 김 위원장이 아직 중국에 머물고 있는 오늘 오전에 기사를 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외교에 자신감이 붙은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제모델 시찰입니다. 이번 수행단에는 2인자 최용해를 비롯해서 '경제사령탑' 박봉주 내각 총리, '과학-교육 담당자'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이 포함됐는데요. 특히 박태성 부위원장은 지난 5월 친선 참관단을 이끌고 와서 중관춘 과학원과 농업과학원을 둘러봤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방중 의제에 북·중 간 경제협력 논의가 포함됐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오늘 참관단이 둘러봤던 농업과학원을 다시 찾아 둘러봤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김정은 세 번째 방중, 비핵화 넘어 경제개발 논의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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