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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무릅쓰고 '로켓배송'해도…쿠팡 "정규직 확대" 헛말?

입력 2017-05-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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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1위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은 지난해 택배 기사 6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격적인 정규직 확대 발표로 기업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회사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다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의 택배기사, '쿠팡맨'으로 근무하던 이 모씨 는 지난해 화물차에서 떨어져 6개월간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씨는 '산업재해'를 판정받고 복귀를 준비했지만 돌아온 건 회사의 '계약 종료 통보'였습니다.

채워야 할 '근무 일수'를 못 채웠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모씨/전직 쿠팡맨 : 담당자가 그랬어요. '무단결근을 하는 사람, 일하기 싫어서 안 하는 사람, 산재로 못 한 사람, 똑같은 사람'이라고…]

또 다른 전직 쿠팡맨 윤모씨는 배송 도중 한 차례 교통 사고 때문에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윤모씨/전직 쿠팡맨 : 저희가 거의 14시간씩 운전을 하다 보면 사고가 안날 수 없는 직종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에서는 꼬투리 잡는 식으로…]

쿠팡이 내세우는 '24시간 내 배송'을 위해 초과 근무가 불가피한데 초과 근무를 하면 임금 삭감 등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초과 근무를 피하려고 과속을 하다 적발되면 역시 불이익이 따랐다고 말합니다.

결국 계약 해지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쿠팡은 올해 쿠팡맨을 1만 5000명까지 확대하고 6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3600여 명 쿠팡맨 가운데 정규직 비율은 '30%' 대에 불과합니다.

쿠팡 측은 "쿠팡맨의 계약 연장과 해지는 정해진 내부 규정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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