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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1호기 사고는 '인재'…"무자격 조작·계산 실수 겹쳐"

입력 2019-06-24 21:00 수정 2019-06-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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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1호기에서 출력이 갑자기 치솟는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반 만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면허도 없는 정비원이 제어봉을 움직였고 경험이 없는 담당자가 제어봉 움직임 계산을 잘못해 출력은 기준치의 3.6배까지 치솟았다는 것입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빛 1호기 사고는 인재였습니다.

무자격 정비원이 직접 제어봉을 조종하다 열출력은 18.1%, 기준치의 3배를 넘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 규정 어긴 근무교대 절차

시험이 시작된 5월 9일 저녁부터 원자로의 출력이 급상승한 10일 아침 사이 두 차례의 근무교대가 있었습니다.

교대할 때는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중요작업 전 회의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9일 자정과 10일 8시, 두 차례의 교대 과정에서 회의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고 당시 근무하던 발전팀은 수동정지 절차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 담당 직원은 25시간 연속 근무

시험을 직접 담당하던 노심파트 직원은 당시 25시간 연속으로 일하던 중이었습니다.

제어봉을 뺄지 말지, 뺀다면 얼마나 뺄지 중요한 판단을 해야하는 시점에 만 하루 넘게 깨어있던 셈입니다.

결국 적절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중요한 순간, 경험 없던 책임자

제어봉의 움직임을 판단한 책임자는 교대 투입된 원자로 차장이었습니다.

예방정비 운전 경험이 없었고, 이와 관련한 사전 교육도 받지 못했습니다.

제어봉을 뺄 수록 핵분열이 늘어 원자로 출력이 오르고, 넣을 수록 출력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차장은 제어봉을 빼도 출력이 떨어질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다시 계산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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