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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표 '반성·혁신·민생·결집'…연초엔 '통합정부' 구상 발표?

입력 2021-12-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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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죠. 이른바 '이재명의 민주당'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위기인데요. 내년 초에 있을 신년 기자회견에선 '통합정부' 구상을 발표할 거란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 이를 지켜보는 민주당은 한결 여유롭습니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골든크로스를 이루며 상승세를 탔죠? 상대 후보의 악재 때문이다(데드크로스), 몸을 낮췄지만 내심 이 후보의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위깁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12월까지 제가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보고를 드리면 연말까지 기준은 반성, 혁신, 민생, 결집입니다. 그래서 이것들을 쭉 착실하게 해왔습니다.]

반성, 혁신, 민생, 결집! 이 후보가 방점을 찍은 '4대 키워드'라고 하는데요. 먼저 반성부터 살펴볼까요. 이 후보, 이른바 '이재명의 민주당'을 내세웠죠? 민주당의 공정과 도덕성에 상채기를 낸 '조국 사태'. 확실히 선을 긋고, 도강에 나섰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9일) : (조국의 강을) 안 건넌 건 아니고 못 건넌 거죠. 저는 건너 보려고 하는데 상당히 강폭이 넓은 것 같습니다. (누가 이렇게 잡고 있습니까? 도대체.) 잡는 건 아니고 워낙 강폭이 넓은 거죠. 안타깝지만 잘못은 잘못이고 수사가 불공정하게 이루어지면 그것도 잘못이다…]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 건이죠. 부동산 정책도 한마디로 실패했다! 딱 한마디로 정리를 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9일) : 지금 부동산 정책은 실패한 게 분명하고요. 대통령께서도 사과 말씀하실 정도였으니까. 근데 저는 바꿔야 되는 핵심이 시장 존중이라고 봅니다.]

부동산 정책은 가치와 이념을 실현하는 장이 아니다, 직격을 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세제 개편안까지 내놓으며, 성난 민심을 달랬죠? 이 후보, 본인의 정책도 적극 수정했습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았던 '기본소득' 공약. 국민이 끝까지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 한발 물러섰습니다. 국민들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겁니다. 연말을 맞아, 민주당이 내건 현수막입니다.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한껏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후보의 두번째 키워드, 혁신입니다. 요즘 '소확행' 공약 시리즈를 연일 내놓고 있죠.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온라인 경력증명서 발급, 피임시술 건강보험 보장 확대 등 생활 밀착형 정책들입니다. 작지만 확실하게 세상을 바꾸겠다는 건데요.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한 이재명' 새롭게 내세운 슬로건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공직에 있어서는 하자면 일은 끝이 없고 또, 적당히 하고 안 하자면 그래도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 그런 아주 독특한 영역이라는 것을 제가 체감했습니다. 그리고 정책은 뭔가 기발한 아이디어, 획기적인 정책을 통해서 거대한 변화를 한꺼번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들을 많이 만들어서 결국은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후보의 세번째 키워드, 바로 '민생'인데요. 오늘 이 후보가 소셜미디어에 이 사진 한장을 올렸죠. 주름이 깊게 패인, 어르신의 손입니다. 이 후보는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 '오직민생' 네 글자를 잊지 않겠다"는 글을 함께 올렸는데요. "코로나가 할퀸 민생경제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과 도약의 디딤돌을 놓겠다"는 겁니다. 오전엔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을 방문해, 애로 사항도 청취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올해 이제 보니까 연구 지원액이 일선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적다고 그래서 코로나 병실 전환이 지금 민간 병원들이 망설이던데 이번에는 좀 괜찮아졌습니까. (예. 하여튼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도 아직 확실한 답이 없는 상태인데, 하여튼 옛날보다는 많은 혜택을 주겠다고 이야기를 들은 상태이고요. 아무래도 병원 자체가 바뀌어 버리니까 거기에 대한 두려움이 제일 큰 거죠.)]

이 후보의 코로나19 민생 행보에 민주당도 보조를 맞췄습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새해 추경 편성! 적극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희 당은 정부와 적극 협력해서 선지원이 되어서 충분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호중 원내대표,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적극 협력해서 추경 여부도 적극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어려움을 겪으시는 소상공인 여러분과 방역 대응 강화를 위해서 보다 폭넓은 재정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추경을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정부는 세워줄 것을 요청합니다.]

이 후보의 네번째 키워드는 '결집'입니다. 열린민주당과의 당 대 당 합당 작업! 어제 열린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를 진행했죠. 과반 찬성으로 통과가 됐습니다. 과거 민주당을 탈당했던 호남 인사들도 복당식을 가졌죠?

[천정배/전 민생당 의원 (어제) : 오랜만에 민주당사에 돌아와서 더구나 저 건너편에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님 사진 뵈면서 아주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미력이나마 앞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서 성심껏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때 소원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의 관계도 풀었습니다. 새해 첫 호남 일정으로 이 대표와 함께 무등산 등반에 나설 거란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이 후보, 새해엔 키워드 하나를 더 추가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바로 '연정'입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유사한 정책적 연대를 통한, 그런 연정이나 통합 정부, 이런 것을 아마 구성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은 그게 막연하게 들리는데. 그러면은.) 그건 이재명 후보의 (신년 기자회견) 발표를 보시죠. (예를 들면 안철수 후보, 김동연 후보, 심상정 후보 이런 분들과 모두 함께 가기를 꿈꾸시는 걸까요?) 제가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신년에 이재명 후보의 구상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정책 연대를 고리로, 반윤석열 전선을 구축하고 싶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 송 대표,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콕 짚어, 연대론을 띄우기도 했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그런 미래 경제 아젠다나 과학기술 아젠다를 수용할 만한 토대가 없다고 봐요. 훨씬 이재명 후보가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이 탄력성이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안 후보는 선을 그었지만, 거절 강도가 약하다! 나름의 분석도 내놨는데요. 좀 더 강렬한 반응이 필요했었나 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29일) : 여러 번 밝혔습니다만 헛된 꿈 꾸지 마십시오.]

"문재인 정권을 함께 심판하겠다는 뜻이냐" 안 후보의 되치기도, 이렇게 받아넘겼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철수 대표가) 이재명 후보와 특별한 무슨 악연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저도 비주류인 사람이 당대표가 됐고, 이재명 후보도 사실 문재인 정부에서 무슨 장관을 했거나 국회의원도 안 했던 분 아닙니까?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것이다…]

송 대표의 잇단 러브콜! '야권 연대'를 막기 위한, 갈라치기용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이런 윤석열 후보와 과연 손잡을 수 있느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입장을 빌려, 나름의 분석도 내놨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준석 대표의 생각은 이래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농단에 대해서 자신들이 그때 그걸 막지 못한 것을 비겁하게 반성한다.' 이런 겁니다. (그 진정성을 믿으신다는 말씀.) 윤석열도 똑같이 제2의 박근혜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라는 거죠.]

그런데 말입니다. 송 대표의 큰 그림. 과연 이 후보의 생각도 같은 걸까요? 선대위 전략을 총괄하는 강훈식 의원의 말과는 온도차가 조금 느껴집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송영길 대표가 제안한 것도 한번 고민해 볼 여지는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정도이고요. 저희가 뭐 어느 후보랑 하겠다, 안 하겠다는 방향성보다도 저희는 어쨌든 국민들을 위해서 누구랑도 함께 연대하고 고민해 볼 수 있다, 협력해 볼 수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 후보도 통합정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밝혔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최대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협치 정부 이름은 나중에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통합 정부, 실용 내각 이런 쪽으로 가려고 생각은 합니다. 가능하면 선거 과정에서 그런 연합을 해낼 수 있다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그런 기대는 하고 있죠.]

4일로 예정된 이 후보의 신년 기자회견. 어떤 내용이 담길 지 일단 지켜봐야할 듯한데요. 하나는 확실한 듯합니다. 지금 민주당의 분위기, 아마 이런 게 아닐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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