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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재명은 차베스, 내가 상대해야" 양강구도 큰 그림?

입력 2021-09-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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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무야홍',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이재명 경기지사를 '차베스'라고 공격하며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톡쏘는 정치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어제(7일) 있었던 국민의힘 정책발표회. 지난번 비전발표회에 이어 두번째 자리였는데요. 이름은 비전에서 정책으로 바뀌었지만, 평가는 비슷했습니다. 토론도 없고, 공약도 없고! 한마디로 맥빠진 토론회였다는 겁니다. 그나마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 정도였습니다.

[안상수/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 안상수가 운명을 저렇게 개척했듯이 우리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개척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비전발표회, 학예회 같다는 평가를 받았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5일) : 꼭 학예회 발표 같아. 학예회 발표 같다고. 이게 무슨 발표회인지.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처럼 그렇게 느껴집니다.]

이번 정책발표회도 '학예회 시즌2'라는 운명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지루한 7분 PT에, 1분 질문 1분 답변! 역동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기업들의 자금 중개를 매개할 수 있는 그런 금융 산업을 많이 키워서 기업들의 가치가 제고되게 그렇게 하고요. 그리고 저는 유보 (네.) 통합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시간이 지금 조금 오버가 돼서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당장 후보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토론도 안 하고 질문자도 이렇게 추첨으로 정하고, 선관위가 왜 이렇게 유치한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거는 토론을 일부러 막으려고 이러는 거 아닌가…]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후보끼리 서로 묻고 또 재질문하고 반박하고 이런 게 돼야 사실은 평소에 몸에 체득이 돼 있는 그러한 자신들의 생각과 경험들이 나오거든요. ]

형식이 부족하면, 내용이라도 재미가 있어야겠죠? 맹탕 발표회에 후보들조차 흥미를 잃었습니다. 휴대폰을 보는가하면, 대놓고 조는 분도 있었다고 합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참고 봐주기 힘들었나 봅니다.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동시접속자 수. 4천명에 그쳤습니다. 당 대변인을 뽑았던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결승전의 동접자 수가 2만명을 넘었었죠? 대선 경선 행사가 당 대변인 토론보다도 못하다는 자조섞인 말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후보가 12명이나 되다 보니,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데요. 나름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습니다.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역동성'. 내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될 국민면접을 통해 만회를 하겠다는 겁니다. 오늘 면접관들도 공개했는데요. 진중권 전 교수와 김준일 뉴스톱 대표, 그리고 박선영 교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두개 조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면접. 이번엔 학예회 같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요? 김이 새버린 국민의힘 정책발표회. 본인의 개인기로 극복한 분도 있습니다.

'무야홍' 바람을 타고, 거침없는 지지율 하이킥을 선보이고 있는 홍준표 의원입니다. 물 들어왔을 때 바짝 노를 저어야겠죠? '이재명 때리기'에 나서며, 주목 끌기에 성공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차베스'라고 몰아세운 겁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TV홍카콜라') : 경기도의 차베스가 등장을 해가지고 지금 무슨 말을 하고 다닙니까. 기본소득이란 말을 하고 다닙니다. 기본소득, 기본주택 뭐 이야기하는 것 보면 내 참 저 책이나 읽어보고 저런 말을 하냐. 세계에도 유례없는 기본소득제를 들고 나와가지고 경기도민뿐만 아니라 국민을 현혹하고 있으면서…]

마침, 어제 홍 의원이 이 지사와 가상대결에서 앞섰다는 첫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죠. 이재명의 상대는 나다, 양강구도를 만들어보려는 시도로 해석이 되는데요. 홍 의원의 도발, 오늘 이재명 캠프에서 받아줬습니다.

[우원식/이재명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음성대역) : 국가수반을 목표로 하시는 분이 왜 이렇게 쉽게 외교적 결례를 저지릅니까? 정치적 노선이 다르다지만 일국의 합법적 국가정상이었습니다. 갖춰야할 기본 예의 좀 지킵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두테르테' 논쟁을 벌였던 점도 상기시켰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일) : 행정의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에 관한 이런 사법 집행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좀 어떻게 보면 두테르테식인데…]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지난 1일 / 화면출처 : 유튜브 'TV홍카콜라') : 사형 판결이 확정 난 사람 집행하겠다는데 거기에 왜 두테르테가 나옵니까! 필리핀 독재자 두테르테가!]

이런 의미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너나 잘 하세요"

차베스(이재명) 대 두테르테(홍준표)! 방식은 다르지만, 둘 다 포퓰리스트에 독재자란 평가를 받고 있죠. 대한민국의 국격이 있는데, 대선 후보들에게 이건 좀 적절한 비유는 아닌 듯합니다. 사이다 대 홍카콜라 '탄산대전'은 어떨까요?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아무래도 투명한 민생 맛은 (콜라보다) 사이다가 좀 더 맛있다고 생각은 하고요.]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홍준표 의원은) 시원시원하죠. 시원시원하고. 장바닥 언어로. 그다음에 문제의 본질, 핵심을 잘 찔러요.]

홍카콜라의 장점. 솔직함이 첫 손에 꼽히는데요.

[김성회/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현존하는 정치인 중에 일단 말을 하면 액면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꼬아서 이야기하지 않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미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점에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본인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TV홍카콜라') : MZ 세대의 특성이라는 것은 우선 거짓말을 안 해야 돼. 정직해야 돼. 말을 빙빙 돌리지 말아야 돼. 이거면 이거고, 저거면 저거다 의사 표시가 분명해야 됩니다.]

문제는 뭐든 과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죠? 홍카콜라와 홍트럼프! 어찌보면 한 끗 차입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막말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아쉬움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보수의 품격을 보여주면서 홍준표의 색깔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국민의힘 일부에선 이른바 '홍준표 리스크'를 지적하며, 홍 의원의 질주를 불안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죠? 역선택론의 근거가 되기도 하는데요. 민주당에선 조금 색다른 해석도 내놨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윤석열 후보의 리스크가 너무 커서 어떤 데가 역선택인지도 한번 판단해 볼 지경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홍준표 후보가 과거에 지난 선거 때. 제가 뭐 옹호하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말하다 보니깐 저도 옹호하고 있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김용남/윤석열 캠프 정무특보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요새 민주당에서 홍준표 후보를 응원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아졌어요.]

[박성태/앵커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지금 말씀하시다가 갑자기 빠지는 거 아니죠? 홍준표 후보의 매력에?]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실제로 제 주변에서 '홍준표 후보가 더 괜찮은 거 아냐?'라는 분이 실제로 많아요.]

홍 의원에게 빠져드는 또다른 매력. 특유의 개그감이죠?

[김수민/평론가 (CBS '한판승부' / 어제) : 김경태 PD, 웃으면 복이 와요를 연출했던 PD의 권유로 개그맨 시험에 응시를 했는데 10월 유신이 선포되면서 대학생들 다 고향에 내려가라, 이렇게 돼버린 거예요. 그러면서 개그맨 홍준표는 없게 되어버린 거였고…]

유신만 아니었다면, 홍준표 강호동의 '한끼줍쇼'를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원한 발언과 남다른 개그감. 그런데 이것만 가지고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순 없겠죠? 결국 중요한 건 정책적 비전인데요. 내일, 국민 면접에서 그 대답을 들을 수 있을 듯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면접관을 맡은 진중권 전 교수의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사시를 부활하겠다. 폐지됐는데 옛날로 돌리겠다는 얘기잖아요. 무상급식 중단하자. 이것도 하던 거 그만하고 옛날로 가자라는 거고. 적폐 청산 주장하면 친북 좌파다, 이런 레토릭도. 그러니까 미래가 하나도 안 보이고 모든 게 이분한테는 과거가 좋았나 봐요, 그 시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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