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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사건' 직전까지…"회장일가 물품, 9년간 주2회 실어 보내"

입력 2018-05-03 20:49 수정 2018-05-04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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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대한항공의 증거인멸 시도를 제보한 것은 총수 일가의 쇼핑 상품을 직접 날랐던 해외지점의 직원들입니다. 9년동안, 일주일에 두 차례 명품 핸드백은 물론이고, 심지어 과자·초콜릿에서 각종 생필품까지 박스와 이민 가방에 실어보냈다고 합니다. 이런 밀수는 조현민 씨의 이른바 '물컵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계속됐다는 증언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 관계사 전 직원 : 많으면 어마어마하고, 일주일에 2번 정도 물품을 구매해서 저는 그걸 픽업 해서 공항 여객청사로 보냈습니다.]

최근까지 대한항공 해외 지점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해외 직구'는 남달랐다고 말합니다.

배송료도 세금도 내지 않았습니다.

물건값을 해외 지점에서 결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사 전 직원 : 해외 지점장 법인카드, 개인카드로 온라인으로 명품 등 쇼핑해서…]

이런 물품들은 한국에서 보내온 빈 이민 가방에 담아 공항으로 운송됐습니다.

많을 때는 한번에 이민 가방 3개를 보냈다고 합니다.

큰 박스에 담아 보내다 최근에야 가방으로 바뀌었는데 세관에서 지적을 당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항공기 택배'는 조현민 씨의 물컵 갑질 사건이 터지기 직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조씨 자매의 물건은 지점장도 신경써서 챙겼고 배송이 좀 늦기라도 하면 질책이 뒤따랐다고 말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사 전 직원: 바로바로 보내야 하죠. 안 보내면 난리가 나죠. 윗사람들이 혼이 나고, 순차대로 압박이 오죠.]

이와 관련 한 전직 해외지점장은 해외 세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공항에서 물건을 옮기기도 했다고 증언합니다.

[대한항공 전 해외 지점장 : 공항에 있을 때는 가끔 단속할 때가 있어요. 가서 단속이 있는지 없는지 보고 제가 빨리 뛰어가는 거예요.]

대한항공은 이런 주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당 지점이나 담당자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내일 대한항공의 직원들이 처음으로 시내에 나와 촛불집회를 엽니다. 저희들은 이 집회를 마련하고 있는 대한항공 내 단체 대화방의 관리자를 지난번에 이어 두번째로 뉴스룸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회사쪽의 감시가 분명히 있을텐데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뉴스룸에 두번째로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목소리 변조해서 출연할 계획입니다. 2부에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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