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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참상 취재 팀 셔록 "전두환 회고록, 이해되지 않아"

입력 2017-04-04 14:13

"발포 명령은 당시 한국 군부가 결정한 듯"
"80년 미 보고문서…한국은 통제 불능 상태"
"5·18, 군사적 개입이 필요한 내부로부터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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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 명령은 당시 한국 군부가 결정한 듯"
"80년 미 보고문서…한국은 통제 불능 상태"
"5·18, 군사적 개입이 필요한 내부로부터의 위협"

5·18 참상 취재 팀 셔록 "전두환 회고록, 이해되지 않아"


미국 정부의 5·18 기밀문서를 공개한 미국 저널리스트 팀 셔록(66)은 4일 전두환씨가 최근 회고록에 '자신도 5·18의 피해자'라는 취지로 기록한 것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기 위한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모든 군인들은 그의 통제 아래 있었다"고 밝혔다.

팀 셔록은 이날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기자회견 중 '전두환씨의 회고록 내용 가운데 5·18 부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말했다.

발포 명령권자에 대해 그는 "1980년 5월 (광주에서의) 발포 명령은 당시 한국 군부 내에서 결정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발포 명령권자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모든 정황을 볼 때) 군부 내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1980년 5월 당시 미국 기록문서를 살펴보면 '한국은 현재 통제 불능의 상태다. 위험한 상황이다' 라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미국 정부는 '5·18을 내부로 부터의 위협, 군사적 개입이 필요한 내부로부터의 위협'으로 봤던 것 같다"며 "미국이 이 같이 생각하도록 가이드한 것이 한국의 군부인가, 그렇다면 이 군부가 미국에 어떻게 상황을 설명했는가 밝히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0년 5월21일과 23일 미국의 입장을 보면 광주 상황에 대해 긴장도 있으며 매우 중요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팀 셔록은 지난 1월 광주시에 기증한 '체로키 문서' 등 59개 기밀문서(3530쪽 분량)를 중심으로 한 향후 연구계획도 밝혔다.

5월 말까지 두 달 동안 광주에 머물게 될 그는 기밀문서 전체에 대한 전반적 검토와 사건일자별, 시간대별 분류와 정리작업, 문서 해제(解題) 작업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힐 계획이다.

또 '국무부 관측통의 광주 상황 보고서' 등 미국 정부문서와 5·18 실제 사건에 대한 대조 분석, 주요 쟁점에 대한 토론에 대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팀 셔록은 1980년 5·18 당시 미 국무부와 주한 미대사관이 주고받은 비밀전보를 1996년 공개해 숨겨졌던 진실을 규명하고 미국정부의 역할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공개한 체로키문서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뒤 당시 미국 카터 대통령이 한국 상황을 주시하기 위해 극소수 관리들로 구성된 체로키팀이 서울 주재 미대사관 등과 교신하며 회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팀 셔록은 1주일에 1차례씩 5·18 연구자와 5·18 관련 단체·기관, 기자, 시민사회 관계자 등과 토론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연구계획서 중간보고서는 오는 28일, 연구결과 공개는 다음달 25일, 최종보고서 초안 제출은 다음달 29일로 예정돼 있다.

기자회견장을 방문한 윤장현 광주시장은 "의미 있는 협업이 이뤄지길 바란다. 오월의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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