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박 대통령, 관저서 '조용한' 설 연휴…후임 실장 고심도

입력 2015-02-18 11: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정부 출범 3년차를 앞두고 18일부터 닷새간의 설 연휴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에도 관저에서 조용한 설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설 연휴 기간 내내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관저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취임 뒤 처음 맞은 지난해 설에도 별도 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무른 바 있다. 당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2일이 자신의 생일이어서 총리 및 대통령비서실 수석 이상 전원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을 뿐이다.

지난해에는 설 연휴에 앞서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묘소가 있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성묘를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번 설을 앞두고서도 묘소를 찾았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번 연휴 기간에도 참모진으로부터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으면서 향후 정국구상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 임명과 소폭의 개각을 마친 만큼 비선실세 의혹과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지지율 급락 등 오랜 기간 수렁에 빠진 국정을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본격적인 국정활력 회복 방안을 고심할 전망이다.

사의를 수용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 인선을 설 연휴 이후로 미뤄둔 만큼 후임자 인선에 대해서도 고민을 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달 인적개편의 핵심 카드로 내놓은 이완구 총리가 국면 전환에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함에 따라 새 비서실장 인선에 더욱 공을 들일 전망이다.

◇역대 대통령들도 '조용한' 명절 보내

한편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도 명절을 전후해 전통시장 등을 찾아 민심을 탐방했지만 설 연휴 기간만큼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주로 설 당일에는 친지를 만나거나 그동안 시간이 없어 읽지 못했던 책을 읽으며 설 연휴 이후 국정 구상에 몰두했으며 2005년 설 연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서 2박3일 동안 휴식을 취한 후 취임 2주년 연설문에 관한 구상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2월 설 연휴 동안 대량살상무기(WMD) 문제를 놓고 북한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7년 2월 설 연휴동안 취임 이후 최대 위기 정국이었던 한보 사태 수습책을 강구했다고 한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설 연휴 전날 3일동안 청와대 밖으로 한걸음도 나가지 않고 민의를 수렴해 구체적인 시국수습책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김기춘 비서실장은 아직 후임 실장이 정해지기 전인 만큼 이번 설 연휴 동안 상황을 점검하면서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연휴 기간에 필요할 경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인수인계 및 상황 점검 등에 임할 계획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