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그리스 총선에서 부채 탕감과 긴축 반대를 외친 좌파 정당 시리자가 압승을 했는데요. 최연소 총리가 된 치프라스의 노타이 패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패션을 통해 기존 정치세력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류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집권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공식석상에서도 늘 노타이 차림이었습니다.
청년시절부터 급진 좌파 운동가로 살아오다 보니 화이트 칼라의 상징인 넥타이를
평생 한번도 맨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그의 패션이 세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동갑인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직접 넥타이를 선물하면서입니다.
치프라스는 뼈있는 농담으로 화답했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그리스 총리 : (그리스의) 구제금융 문제의 해결책을 찾게 되면 이 넥타이를 매겠습니다.]
[마테오 렌치/이탈리아 총리 : 네. 그렇게 하세요.]
앞서 아테네를 방문한 유럽 의회 의장도 치프라스의 노타이 차림을 지적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적이 있습니다.
좌파 경제학자 출신인 바루카피스 신임 그리스 재무장관도 늘 노타이에 셔츠를 바지 밖으로 빼낸 캐주얼한 차림.
일부 언론은 이들의 격식을 벗어난 파격적인 차림새를 두고 '시리자 스타일'이라고 표현하면서 "넥타이를 살 수 있게 돈을 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고 있습니다.
이들이 패션을 통해 유럽의 기존 정치 세력과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