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당시 스마트폰 메신저로 아들을 애타게 불렀지만 연락이 끊긴 아버지의 사연, 어제(16일) 소개해드렸는데요. 다른 학생으로 알았던 시신이 이 아버지의 아들인 것으로 변경돼서 발표됐습니다. 다른 학생은 여전히 실종 상태고요, 아버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에 빠졌습니다.
백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친구들과 즐겁게 수학여행을 떠나며 세월호를 탄 자신의 모습까지 사진으로 찍어 보내던 다정한 아들 이다운 군은 아버지와 통화를 하다 갑자기 전화가 끊겼습니다.
배가 돌연 침몰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모 씨/고 이다운 군 아버지 : 배가 50% 정도 기울어졌다고 침몰 중이라고 그러다가 (아들과) 전화가 끊겼어요.]
이 씨는 아들에게 스마트폰의 메신저로 무슨 말이냐고 거듭 물었지만,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모 씨/고 이다운 군 아버지 : 하여간 (아들과) 연락이 안되니까 어떤 부모가 황당하지 않겠습니까. 학교에선 해명도 없고.]
이 씨는 아들을 계속 불러봤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발생한 지 만 하루 반이 지난 오늘 저녁,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앞서 발견된 사망자가 아들 다운 군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은 것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박영인 학생으로 밝혔던 시신이 이다운 학생이라고 정정 발표를 했습니다.
이씨는 직접 달려가 다운 군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말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