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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줍시다"…같은 학교·같은 고향 챙기기 바빴던 의원들

입력 2020-10-09 08:32 수정 2021-01-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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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곳곳에서 특권을 누리고 있는 지방의원들의 모습 참 여러가지로 그동안 보셨습니다. 오늘(9일) 보실 모습은 자신들이 누구를 위해 발로 뛰어야하는 사람들인지를 망각한 의원들인데요.

같은 학교 나오고 고향이 같은 사람들 챙기기에 바빴던 의원들 전다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화를 해보면 사람은 순수해. 의혹 이런 거 있더라도 선처해서… 이번 일은 너그러이 봐주시고…]

누군가의 선처를 부탁하는 이 남성, 인천 중구의회 정동준 의원입니다.

한 시민단체가 구청 공무원 조모 씨의 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를 요청하자 이를 철회해 달라고 나선 겁니다.

[최동길/시민단체 주민참여 대표 : (제출한 지) 하루도 안 되어서 전화가 왔으니까. 제가 냈던 민원 사실을 다 알고 있었고…(정 의원이 조모 씨) 그 사람하고 같이 저녁을 먹고 있었다고 얘기했으니까…]

구청장과 감사실장에게도 이야기를 해 두겠다고 말합니다.

[정동준/인천 중구의회 의원 : 저놈도 기가 죽어가지고. 그걸 빼면 내가 감사실장한테 이야기해서 이번 한번 봐주고…자기 자리로 (전보) 보내는 수준으로 해서…내가 기획감사실에도 얘기하고, 구청장님한테도 얘기할 테니까…]

이즈음 되니, 정 의원과 구청 직원 조씨의 관계가 궁금해집니다.

[정동준/인천 중구의회 의원 : 학교 후배하고 약속 있는데 가니까 조씨가 거기 있는 거야. 내 후배하고 친하다고 하니까. 내가 한번 연결해 볼게 하고 (시민단체에) 전화했지.]

당시 정 의원은 구의회 부의장이었습니다.

정 의원의 후배는 구청 공무원 조씨가 있는 부서에서 보조금을 받는 사업을 하는 이였습니다.

[정동준/인천 중구의회 의원 : (너그러이 이번 일은 봐주자고…) 없어요 없어. (이번만 선처를 해주자…) 그런 얘기한 적 없고. (구청장, 감사실장에게 전보를) 얘기해 볼 수 있겠다. 이게 무슨 부정 청탁이에요.]

이 사안을 살펴본 국민권익위는 인천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광주 북구의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선승연 구의원은 '고향 선배' 챙기기 의혹으로 의회에서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구청 등 관공서에 선배가 운영하는 컴퓨터 업체의 명함을 직접 돌리며 장비 구매를 요청한 의혹입니다.

실제로 구청은 이 업체에서 컴퓨터 500여 대 등 4억7천만 원 규모의 장비를 샀습니다.

공개사과는 의회 윤리위가 내린 징계였습니다.

그런데도 의혹을 부인합니다.

[선승연/광주 북구의회 의원 : 합법적 입찰 계약이었고. 해당 구청에다가 명함 뿌린 적이 전혀 없습니다. 지역 중소기업 활성화, 사회적 기업 우선 구매 조례에 의한 이야기만 했을 뿐…]

이 사안을 조사한 윤리위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광주 북구의회 윤리위원회 관계자 : 선 의원이 명함을 뿌렸다는 것을 본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을 전달받았습니다. 4억7천. 특정 회사가 그런 금액을 (구청에) 판매를 할 수가 있는가…]

(VJ : 김동진·유재근·박상현 /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알려왔습니다]
정동준 인천 중구의원은 "해당 사안과 관련하여 2021년 1월 현재까지 소환 조사 등 수사를 받은 바 없다"라는 입장을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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