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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해"…또 비하 발언 논란

입력 2020-01-16 19:04 수정 2020-01-16 19:06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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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어제(15일) 오후 늦게 나왔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말실수가 또 구설에 올랐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나온 얘기여서 오히려 파장도 더 커지고 있는데요. 실수라고 보기엔 너무 잦은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오늘 조익신 반장 발제에서 정리를 하겠습니다.

[기자]

제가 수차례 강조해드렸습니다. 방송 때도 선거 때도 말실수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이해찬 민주당 대표 또 설화에 휩싸였습니다. 이번엔 또 무슨 실수냐고요? 일단 보시죠.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씀') :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근데 이제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청년들에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씀') : 꿈을 꿀 줄 알아야 돼. 꿈이 없다고 해서 멍하고 살면 안 되고, 자기가 뭔가 자꾸 희망을 가지고 노력을 하고…]

추억의 그 단어 '노오력' 그분 영상 안 보고 갈 순 없겠죠?

[박근혜/전 대통령 (2015년 5월 5일) : 이런 얘기가 있어요.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래서 꿈은 이루어진다']

'노오력' 기성세대 정치인들이 보기엔 우리 청년들 노력이 많이 부족해 보이나 봅니다. 할 말은 참 많지만 국민들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문제는 이 대표의 장애인 관련 발언입니다.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정상적으로 살던 거? 장애인들 삶은 비정상적이란 이야기인가요? 비판이 쏟아지자, 이 대표 출입기자들에게 해명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용을 보시면 송구하다는 사과에 앞서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했다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심리학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고영건/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차이가 있다, 없다 이렇게 결론 내릴 수 있는 영역은 아니고요. 평균적으로 일반론을 이야기한다면 의지 자체에 차이가 있는 건 아닌 거 같아요. 강남 사람하고 강북 사람은 의지력에서 차이가 있나요?]

다른 전문가에게도 물어봤는데 비슷한 답변이었습니다. 의지 차이, 딱 갈라 결론 내릴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겁니다. 이 대표에게 저런 말을 전달했다는 그 심리학자 누군지 참 궁금합니다. 이번 설화 이 대표뿐 아니라 민주당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이 대표 영상이 올라온 민주당 너튜브 채널 '씀' 아니, 생방송도 아니고 사후 편집과정을 거쳤을 텐데 이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 걸러내지 못하고 그대로 올린 겁니다. 민주당의 어처구니없는 실책, 한국당엔 절호의 찬스였겠죠. 바로 비판 논평 내놨습니다.

[박용찬/자유한국당 대변인 (음성대역 / 어제) : 이 대표에게 분명히 말씀드린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다.]

박 대변인에게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제대로 자살골, 집어넣었습니다. 여야를 떠나 우리나라 정치권의 장애인 인식 수준 참 한심합니다. 민주당은 영상을, 한국당은 논평을 나란히 내렸습니다. 내린다고 뭐가 좀 달라질까요.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민주당과 한국당, 총선 인재영입 1호 모두 장애인이었습니다. 장애인 영입,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부터 받으십시오. 5인 이상 사업자, 법정의무교육입니다.

과거 선거의 '여왕' 하면 이분이었죠? 그런데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차르'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입니다. 그런데, 별명이 왜 차르냐 과거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김 이사장, 지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배를 탔습니다. 경제민주화를 기치로 내걸고, 박 전 대통령의 약점이었던 친재벌, 성장중시 이미지를 지웠습니다. 결과는 아시는 대로 대선 승리였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 녹록지 않았습니다. 김 이사장, 대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정책'에 미온적이라면서 당무를 거부했습니다. 그것도 3번이나 말입니다.

[김종인/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2012년 11월 12일) : (위원장님, 박 대표하고 결별하시는 건가요?)
(행복추진위원장은 계속하시는 거죠, 그러니까?) 나한테 자꾸 막 이런 걸 강요해서 묻지 말라고…]

대선 뒤에는 아예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김종인/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JTBC '뉴스룸' / 2014년 10월 14일) : 결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시고 난 다음에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그런 느낌이 굉장히 취약해졌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느낌 오십니까? 차르, 계몽군주, 상대가 대선 후보건, 대통령이건 자기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좋은 말로 뚝심, 고집 말입니다. 김 이사장,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탑니다. 여기서 차르의 또 다른 면모를 보입니다. 영상을 하나 보실까요?

[더불어민주당 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 촬영 (2016년 3월) : 더불어~ 더불어~ 민주당~]

김 이사장과 더불어 신나게 박수를 치고 있는 정청래 전 의원, 이때까진 본인의 운명을 상상도 못 했을 겁니다. 김 이사장, 총선을 앞두고 가차 없이 컷오프시킵니다. 막말 논란이 이유였습니다.

[정청래/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2015년 5월 8일) :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더 저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승용/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2015년 5월 8일) :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씀을 들어서 정말 치욕적인 생각이 듭니다. 저는 지금까지 공갈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퇴합니다.]

이건 사실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친노패권을 청산하겠다며 좌장이었던 이해찬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했습니다.

[김종인/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2016년 3월 14일) : (이해찬 의원은 어떤 이유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된 것인가요?) 그런 이유를 갖다가 나한테 물어보지 말아요. 정무적 판단을 갖다가…]

당시 정치권엔 꽤 충격이 컸습니다. 썰전에 출연 중이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 이사장을 '객원 독재자'라고 표현하며 이런 전망을 내놓기도 했었죠.

[JTBC '썰전' (2016년 3월) : 더민주가 성공하기 무지 어렵게 됐어요. 최소한 지금 의석은 유지를 해야죠. 못할 거라고 봐요. 더불어민주당의 사회적 기반이 붕괴함에 따라서 선거 결과가 아주 안 좋을 거고.]

아시는 것처럼 유 이사장의 전망과 달리 민주당, 123석을 얻으며 원내 1당을 차지합니다. 옛날이야기를 왜 이렇게 길게 했느냐 김 이사장의 이름이 또다시 정치권에 오르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불발되긴 했지만, 한국당에서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했었죠. 친이-친박계 통합과 동시에 대규모 공천 물갈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 이사장만 한 칼을 찾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다른 곳에 뜻이 있는 듯합니다. 

[김종인/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어제) : 국민은 민주당과 한국당에 대한 믿음이 없다. 국민은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 비율이 더 높다. 지금이 제3 정치 세력 출현의 적기.]

제3세력 하면 이분이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정치권에선 김종인-안철수, 이 두 사람이 손을 잡는 게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계몽군주 차르와 이래저래 생각이 참 많은 안철수 대표 과연 궁합이 잘 맞을까요?  제가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해찬, 장애인 비하…교육 좀 받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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