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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의 런던행 각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

입력 2012-05-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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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의 런던행 각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


"생각보다 많이 힘드네요."

23일 FA컵 32강 수원시청전을 치른 뒤 홍철(22·성남)의 표정은 담담했다.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성남의 5-1 대승에 일조했지만 아쉬움을 더 많이 느끼는 듯했다.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쳤다. 5일 K-리그 제주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2경기 출장 정지를 받고 18일 만에 나선 경기였다. 경기 전날에는 다음달 7일 열리는 시리아와의 평가전에 뛸 올림픽팀 명단에 포함됐다. 6개월 만에 재승선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겨울, 발뒤꿈치 뼈 제거 수술 뒤 회복이 생각보다 길어져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그 사이에 경쟁자 윤석영(22·전남)이 자리를 꿰찼다. 좁아진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싶어했다.

수원시청전에서 홍철은 정말 열심히 뛰었다.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특유의 활발한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돋보였다. 신태용 성남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오늘 홍철의 플레이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오히려 홍철은 "오랜만에 뛰니까 조급한 마음이 더 앞섰던 것 같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홍철이 런던 올림픽 본선에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홍철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작년에는 자신 있었는데 수술하고 나서 자신감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몸 상태도 만족스럽지 않고, 그래서 스트레스도 받았다"고 말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홍철이 부상 후유증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될까봐 걱정이다. 신 감독은 "실수해도 과감한 모습을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올림픽 출전에 대한 홍철의 의지는 확고하다. "솔직히 얼떨떨했다. 그래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런 상황을 이겨내야 거듭날 수 있다. 홍명보 감독님 앞에서 그동안 내가 보여주지 못했던 것 보여주겠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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