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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도쿄, '머리엔 얼음' 더위와 싸우는 선수들

입력 2021-07-21 20:24 수정 2021-07-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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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수들이 싸워야 하는 건 코로나와 방사능만이 아닙니다. 덥고 습한 도쿄의 날씨도 이번 올림픽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래저래 '가장 뜨거운 올림픽'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도쿄에서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올림픽 선수촌 앞입니다.

대낮인 지금은 34.7도, 체감 온도는 37도가 넘습니다.

저도 이렇게 선풍기와 쿨토시까지 준비했지만, 땀을 식히기 쉽지 않습니다.

선수들은 무더위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우리 양궁 선수들은 모자를 겹쳐 쓰고도 뜨거운지 얼음 주머니까지 머리 위에 올렸습니다.

가건물인 사격장도 푹푹 찌긴 마찬가지, 총을 내려놓으면 바로 부채부터 찾게 됩니다.

달궈진 모래 위에서 훈련하는 비치 발리볼 선수들은 발을 디딜 수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가우덴시아 마코카/케냐 국가대표 : 이곳의 습도는 미친 듯이 높아요.]

열사병까지 선수들을 위협하자 "역대 가장 뜨거운 올림픽"이 될 거라며 (가디언) "코로나 뿐 아니라 살인적인 더위로부터 선수들을 지켜야 한다"는 (BBC) 경고가 쏟아집니다.

하루 최고 온도가 38도까지 오를 걸로 전망되면서 마라톤 등 일부 종목은 덜 더운 도시로 옮기거나 경기 시간을 앞당겼지만 다른 뾰족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나카무라 히데/도쿄올림픽 조직위 총괄 : 마스크를 쓰면 더 갈증을 느끼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도 잘 써야 (합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축구 경기에선 온열지수가 32도를 넘으면 전·후반 한번씩 물을 마시는 휴식시간이 생깁니다.

일본의 짧은 잔디와 더불어 폭염과도 싸워야 하는 축구 대표팀은 다부진 각오를 전해왔습니다.

[김학범/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 우리가 즐기자. 몸 움츠리고 힘 들어가면서 할 필요 없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선 즐기고, 멋지게 한 번 놀아보자.]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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