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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너무 많이 먹어 슬픈 짐승…코끼리'

입력 2017-11-30 21:59 수정 2017-11-3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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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코끼리는 나라에 유익한 것이 없고 먹이는 꼴과 콩이 다른 짐승보다 열 갑절이나 되어 하루에 쌀 2말, 콩 1말씩이온즉…도리어 해가 되니 바다 섬 가운데 있는 목장에 내놓으소서…"

조선 땅에서 코끼리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일본 무로마치 막부에서 선물 받은 코끼리는 실수로 양반을 밟아 죽여서 귀양까지 가게 되었고, 각 지역의 관찰사들은 코끼리 사육의 어려움을 앞다투어 호소하는 상소문을 올렸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슬픈 짐승. 조선 땅에 건너온 코끼리의 죄는 그러했습니다.

흰 코끼리를 신성시하는 고대 태국의 국왕들은 얄미운 신하를 골라 흰 코끼리를 선물하고는 했다는군요.

왕의 선물을 받은 신하는 신과도 같은 코끼리를 정성을 다해 키워야 하는데 엄청난 먹이를 먹어 치우는 코끼리 때문에 오히려 고통을 받게 된다는 얄궂은 이야기.

이러나저러나 코끼리는 너무 많이 먹어서 슬픈 짐승.

그러니 흰 코끼리는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돈 먹는 하마쯤의 의미가 되겠지요.

"화이트 엘리펀트"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전 세계의 건축사업 중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갔으나 정작 쓸모는 없는 아홉 개의 건축사업을 선정했습니다.

그 아홉 마리의 흰 코끼리 가운데 한국의 4대강 사업이 포함되었다는 소식…

가디언은 '4대강 공사 이후 오히려 수질 악화가 우려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막대한 유지비용이 투입'될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우리의 낯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습관처럼 자주 입에 올렸던 '국격'이라는 단어는 바로 그들 자신에 의해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코끼리는 나라에 유익한 것이 없고 너무 많이 먹어… 도리어 해가 되니…바다 섬 가운데 있는 목장에 내놓으소서…

너무 많이 먹어서 슬픈 짐승 코끼리는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아쉽게도 귀양까지 다녀온 그 코끼리에 대한 기록은 세종 3년 이후 실록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또한 너무 많이 먹어서 슬픈 짐승. 흐르는 물을 가두어버린 이 거대한 건축물을 우리는 이제 어찌해야만 할 것인가…

오늘(30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사족입니다. 요즘식으로 말하지요.

#그런데_로봇물고기는?

이미 잊으셨을지 모르겠지만…로봇물고기의 역할은 강물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오염 측정은커녕 뇌물로 얼룩졌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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