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한국 증시에서 겁먹은 개미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21일 오전 9시2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순매도 규모는 각각 1143억원, 280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그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증시 하락, 미국 금리 인상과 같은 여러 대외 변수가 한국 증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남북 포격 등으로 군사적 긴장감까지 고조되자 겁먹은 개인 투자자들이 잇달아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개인투자자인 직장인 박모(27)씨는 "미국 증시도 흔들리는 데 북한 문제까지 겹치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손실을 보더라도 일단 팔아야겠다는 생각에 갖고 있던 주식들을 매도했다"고 말했다.
전일(20일) 오후 3시52분께 북한군은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경기 연천군 중면 지역으로 발사, 우리 군은 155mm 포탄 수십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시가 기준 지난 1월8일 1895.85 이래로 약 7개월 보름 만에 1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914.55)보다 51.76포인트(2.70%) 떨어진 1862.79로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도 625.56으로 출발하며 전일(656.71) 대비 4.74% 떨어졌다.
HMC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투자 심리가 위축된 국내 증시가 대북 리스크까지 반영하게 됐다"며 "내륙 포격이 처음이고, 데드라인 시점이 주말이기 때문에 불안감이 오늘 증시에서 좀 더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전 9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 내린 1971.82, 코스닥 지수는 4.29% 떨어진 628.51을 기록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