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침수로 고립된 마을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하자 소방관이 물바다가 된 마을을 가로 질러서 약을 매단 드론을 날렸습니다. 천식을 앓고 있는 7살 아이에게 소중한 약이 무사히 전달됐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내리는 비를 뚫고 드론이 날아오릅니다.
강과 마을의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를 지나 강을 건넙니다.
이 집 저 집을 오르내리며 누군가를 찾습니다.
한 남성이 드론 쪽으로 다가옵니다.
서로를 알아본 듯 바로 옆 옥상에 착륙합니다.
드론에 약을 붙여 고립된 마을에 전달하는 겁니다.
천식을 앓던 7살 김모 군이 호흡곤란이 왔단 신고가 들어왔지만, 마을이 잠겨 갈 수 없었습니다.
한 소방관이 평소 갖고 다니던 드론으로 1.5km날려 보냈습니다.
[박국진/영동소방서 예방안전과 : 신고자하고 통화하면서 신고자한테 드론을 내려도 되겠냐. 그 위치에 착륙시켜서 신고자분한테 그 위에 있는 약을 떼시고 물러나시라고…]
사흘 전 충북 영동과 옥천을 지나는 금강이 넘쳤습니다.
전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자 상류의 용담댐이 수문을 연 겁니다.
초당 2900t이 넘는 물이 쏟아지면서 강이 넘친 겁니다.
[김순갑/수해 피해 주민 : 창문을 두드려 깨고 나왔다니까. 뒤에 창문을 깨고 나와 봤더니 물이 여기까지 올라오는 거야, 여기까지.]
벽에 난 물 자국을 보면 당시 제 가슴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었던 건데요.
집 안에 있던 모든 살림살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마당 쪽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냉장고도 나와 있고요.
마당에 있는 창고 벽면이 완전히 뜯겨 나갔습니다.
이 바로 앞이 금강인데 당장이라도 넘칠 정도로 수위가 많이 올라온 상태입니다.
충북 옥천과 영동에서만 주택 67채와 축구장 250개 크기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화면제공 : 영동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