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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사고 처리부터" 구급차 막아 세운 택시…환자는 숨져

입력 2020-07-03 20:54 수정 2020-07-0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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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응급환자를 태운 구급차를 택시기사가 막아 세웠습니다. 접촉사고부터 처리하고 가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환자 가족들이 일단 보내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환자는 결국 뒤늦게 다른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유족들이 택시기사 처벌해달라고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엔 하루 만에 10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사설 구급차가 사이렌을 켠 채 도로를 달립니다.

잠시 뒤 차선을 옮기던 중 택시와 부딪힙니다.

구급차 기사가 차에서 내립니다.

사이렌이 꺼지고, 말다툼이 벌어집니다.

[택시기사 : 내가 책임진다고 죽으면. (환자가 죽어요.) 환자가 있는 거하고 둘째치고, 119 불러서 보내라고. 장난해 지금?]

택시기사가 직접 119를 부릅니다.

[택시 기사 : 사설 구급차랑 사고가 났는데 응급환자가 있대요.]

환자의 가족이 일단 보내달라고 호소하지만, 소용없습니다.

[환자 가족 : 응급실 가야 해요.]

[택시기사 : 급한 거 아니잖아요, 지금. 뭐 죽는 거 아니잖아요. 내가 119 불러줄 테니까.]

말다툼은 10분 가까이 이어집니다.

결국 다른 구급차가 도착하고 나서야 환자는 응급실로 갈 수 있었습니다.

환자의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습니다.

환자는 응급실에 도착하고 5시간 만에 끝내 세상을 떠났다며, 택시기사의 처벌을 요청했습니다.

[김민호/환자 유족 : (택시기사가) 문 다 열어 놓고 사진을 자기가 찍더래요. '응급환자도 아닌데 사이렌 켜고 가는 거지' 막 그런 식으로 얘기하고.]

경찰은 교통사고로 환자 이송이 늦어지면서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해 목숨을 잃은 것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0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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