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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때리고 "주인 보고 짖느냐"…또 경비원 상대 '갑질'

입력 2018-11-0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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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경비원을 상대로 한 갑질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주민이 경비원에게 "개가 주인을 보고 짖느냐" 면서 10분 가까이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주차장 차단기를 곧바로 올려주지 않았다는 것이 폭언의 이유입니다.

JTBC가 확보한 당시 음성 녹음 파일을 서효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7월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72살 조모 씨는 야간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조모 씨/경비원 : 호출을 받아 보니 외부 차량이에요. '입주자다. 문 열어달라' 해서 '등록을 하셔야 됩니다' 그랬어요. 무조건 열라고 해요.]

결국 주차장 차단기를 올렸지만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습니다.

경비실로 찾아온 40대 입주민 A씨의 욕설이 시작됐습니다.

[A씨/입주민 : 내가 아저씨한테 그런 설명 듣자고 그랬어? 지금 주민이라고 얘기하잖아. 아니, 내가 문을 열어달라는데 XX, 왜 XX 같은 소릴 하는 거야?]

이 주민은 조 씨의 뺨도 때렸습니다.

[A씨/입주민 : 내가 지금 몇 번 얘기했어? 당신한테 세 번 얘기했지? (가쇼, 가쇼. 아이고, 아이고. 쳤어요?) '가쇼'가 뭐야, 주민한테.]

그러더니 경비원을 개에 비유합니다.

[A씨/입주민 : 경비면 경비답게 짖어야지 개XX야, 아무 때나 짖느냐? 주인한테도 짖느냐, 개가?]

이렇게 실랑이를 하다 조 씨는 뒤로 넘어져 손목을 다쳤습니다.

사건 이후 아직까지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모 씨/경비원 : 아프게 남는 말은 '개가 주인 보고 짖느냐' 할 때. 우리를 개로 알았기 때문에, 인간으로 안 보기 때문에 저렇게 했지 않느냐…]

검찰은 지난달 주민 A씨를 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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