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오늘(13일)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대응으로 보이는 두 가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무인기로 군사분계선을 침범했고, 남측을 비방하는 전단도 살포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성훈 기자, 무인기가 정확히 어디를 침범한 건가요?
[기자]
네, 북한 무인기가 오늘 낮 2시 10분 경기도 파주 도라산 위쪽 군사분계선을 침범한 건데요.
지상에서 3km 상공에서 날아온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수십미터 넘어왔다, 우리 군이 경고 방송 뒤 20여 발의 대응 사격을 하자 다시 돌아갔습니다.
[앵커]
지난해 목함지뢰 사태 때 우리쪽으로 넘어온 무인기를 인지하지 못해서 비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사전에 알고 대응한 건가요?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군 레이더 망을 통해 오전부터 무인기의 움직임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몇 시간 전부터 떴다 내렸다를 반복하던 무인기가 접근해 군사분계선을 넘자 K3 기관총으로 경고 사격을 했고, 전투기 출격 태세도 유지했다는 겁니다.
[앵커]
무인기까지 보낸 이유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무인기가 나타난 건 지난해 8월 남북 당국자 회담이 진행된 이후 처음인데요, 북한이 우리 군 배치 상황 등을 정찰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추가 도발을 위한 사전 탐색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남측을 비방하는 삐라, 그러니까 전단도 살포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측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어제 해지기 직전과 오늘 새벽 해뜨기 전,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이 대남 전단을 대량으로 살포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임진각 북쪽에서 살포한 대남 전단이 북서풍을 따라 경기도 파주, 의정부, 동두천, 서울 시내까지 날아와 수천 장이 발견됐습니다.
[앵커]
어떤 내용이 적혀 있죠?
[기자]
북한군 전단을 보면, 가로 12cm, 세로 4.5cm 크기로, '전쟁 도화선에 불붙이는 대북 방송 중단하라', '심리전' 방송 재개하여 북남관계 악화시켜" 등 확성기 방송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앵커]
우리 군도 전단 살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군은 "전단 살포 준비는 이미 완료돼 있다"면서도 최종 판단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며, 일단은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