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조응천 전 비서관 검찰 출석…"불법적인 일 지시 안했다"

입력 2014-12-05 10:30 수정 2014-12-05 11: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조응천 전 비서관 검찰 출석…"불법적인 일 지시 안했다"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5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58분께 변호인 없이 홀로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조 전 비서관은 "주어진 소임을 성실하게 수행했을 뿐 함께 일했던 부하 직원들에게 불법적인 일을 지시하지 않았다"며 "검찰 조사에서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을 성실하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관천 경정과 사전에 연락을 하고 왔느냐'는 질문에는 "연락하지 않았다. 내 통화기록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조 전 비서관은 국정개입 의혹 보도에 따른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와 문건 유출 사건을 전담하는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에서 차례로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이날 조 전 비서관을 상대로 문건 작성을 지시한 경위와 내용의 진위, 문건 유출을 둘러싼 의혹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씨와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을 생산한 박관천(48·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경정의 직속상관이었다.

조 전 비서관은 박 경정에게 문건 작성을 지시하고 관련 내용을 홍경식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직접 서면 또는 구두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씨는 지난달 29일과 30일 박 경정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근거로 조 전 비서관이 불순한 의도로 문건 작성을 지시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씨는 언론인터뷰에서 "내가 '사실대로 얘기해라. 이젠 다 알려지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니까 그 친구가 의미심장한 얘기를 하더라"며 "자기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 타이핑한 죄밖에 없다. 그것을 밝히려면 윗선에서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 그 사람들이 얘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반면 조 전 비서관은 정씨에 관한 동향 수집과 문건 작성을 지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청와대 윗선의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좀처럼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사표를 낸다는 얘기가 시중에 돌고 보도도 나와 내가 우리 방(공직기강비서관실)에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김기춘)비서실장이나 (홍경식)민정수석이 시킨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박 경정이 비교적 정확한 얘기를 보고했다"며 반박했다.

'정윤회 문건'의 신빙성과 관련해선 청와대와 정씨는 "소설이나 낭설", "증권가 찌라시"라고 일축하고 있다.

반면, 조 전 비서관은 문건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인 점을 내세워 "(신빙성은)6할 이상이라고 본다. 나는 워치도그(감시견)다. (첩보가 맞을 가능성이) 6~7할쯤 되면 상부 보고 대상이 된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조 전 비서관이 문건 유출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자체 조사에서 박 경정이 아닌 다른 제3의 인물을 지목한 보고가 있었다"고 주장, 검찰은 문건 유출에 가담한 청와대 관계자와 유출 경로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조 전 비서관을 밤 늦게까지 조사한 뒤 일단 집으로 돌려보낼 방침이며 진술내용을 검토해보고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오전 9시18분부터 이날 새벽 4시40분까지 박 경정을 상대로 19시간 넘게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뉴시스)

관련기사

'문고리 3인방' 퇴진 요구 봇물…"국정에 도움 안 된다" '정윤회 문건' 수사, 국정개입 보다 명예훼손에 초점? "박 경정, PC에서 여러 문서 출력해 나간 사실 확인" [국회] 야 '정윤회 인사개입' 파상공세…여당은 침묵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국민 63% '국정농단으로 생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