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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V-시티에도 LH '강사장' 솜씨…환지개발 '가성비 투기'

입력 2021-03-11 20:01 수정 2021-03-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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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셨듯이 신도시 예정지에 여러 곳에 땅을 산 LH 직원이 여기 V-시티에도 등장합니다. LH에선 '강 차장'이지만, 밖에선 '강 사장'이라 불린다는 바로 그 사람입니다. 취재진이 V-시티에 있는 '강 사장'의 땅을 가봤더니 역시나 나무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용버들이라 불리는 희귀종입니다. 더욱이 V-시티 개발 지역은 땅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아도 주택부지나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있어서 투기를 하기엔 신도시보다 더 유리했습니다.

안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V-시티의 LH 직원 강모 씨 땅에선 전문투기꾼의 손길이 묻어나옵니다.

이곳은 강씨가 광명·시흥 일대에서 처음으로 사들인 땅입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매입한 지 이듬해인 2018년에 강씨는 용버들 묘목을 빼곡하게 심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여기까지가 1m인데요.

3년 정도 지난 지금은 3m가 넘습니다.

향후 개발과정에서 나무를 옮길 때 주는 보상비를 그만큼 더 많이 챙길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수용과 환지 방식을 혼용한 개발이 추진 중인데, 강씨는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LH 강씨 땅 인근 공인중개사 : 토지 갖고 있는 분들은 다 그것(환지)을 요구하는 사안이긴 해요. 그런 걸 보면서 투자하는 분들 계셨고…]

환지 방식은 개발 이후 땅주인에게 주택부지나 분양권을 주는 겁니다.

대토보상과 비슷하지만, 1000㎡ 이상의 땅을 갖고 있지 않아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강씨는 2017년에 광명 옥길동에 있는 농지도 매입했는데, 500㎡에 불과합니다.

이 지역에서도 환지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굳이 큰 땅을 살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경기 광명시 옥길동 환지개발조합 관계자 : 환지를 하면 (개발 후) 땅값이 오르게 되고 그 차익을 토지주들이 누리는 거죠. 수용 방식으로 하면 그 차익이 다 없어져 버려요. LH가 갖고 가는 거죠.]

(VJ : 남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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