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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인 회사, 협찬 4배로 늘었다" 주광덕 주장 맞나

입력 2019-07-05 20:30 수정 2019-07-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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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야당에서 제기한 의혹들 중에 오늘(5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후로 전시회 기획을 하는 부인 회사의 협찬이 4배로 늘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주장인데 서복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서 기자, 어떤 내용인지부터 구체적으로 한번 좀 볼까요?

[기자]

먼저 기사 하나를 보시죠. 보시면요.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 직전, 아내 전시회 협찬사 4배로"

오늘자 보도입니다. 주광덕 의원의 주장이 토대가 됐는데요. 내용을 좀 더 볼까요?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발표 전후, 그러니까 지난달 17일 전후로 일주일 사이에 대기업 포함 12곳이 협찬 계약을 했다."

지난달 13일 후보 중 1명으로 추천되기 전까지 4곳뿐이었다는 겁니다.

총장 추천위는 6월 13일 4명을 추천했고 나흘 뒤 이 중 윤 후보자가 최종 지명됐습니다.

[앵커]

주장 내용은 어떻습니까? 정말로 그렇습니까?

[기자]

윤 후보자 측 주장은 다릅니다. 그러니까 총장 추천위가 열렸던 6월 13일 전에 이미 협찬 계약이 끝났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총장 지명과는 무관하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 부분은 어떻게 입증을 할 수 있습니까?

[기자]

6월 12일에 이미 협찬사들이 담긴 인쇄물이 나왔습니다. 보실까요.

인쇄물 제작에만 열흘 이상 걸린다고 했으니까 계약은 그전에 다 끝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이 자료만 봐서는 제작 날짜가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6월 12일에 나온 게 맞습니까?

[기자]

그래서 추가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인쇄 업체에 납품확인서가 있었습니다. 보시죠.

6월 12일에 인쇄물이 납품이 모두 완료됐습니다.

6월 13일 전까지 협찬사가 4곳에 불과했다는 주 의원의 주장과 결국 맞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주 의원은 이에 대해서 또 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까? 반박이 있었습니까?

[기자]

윤 후보자 측이 이렇게 반박을 하니까 주 의원은 전시회 포스터를 제시를 했습니다. 2개를 제시를 했는데요. 한번 보시죠.

5월 17일부터 게시된 이 포스터에는 협찬사가 적은데 6월 13일 포스터부터 많아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포스터는 오히려 윤 후보자 측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6월 13일 포스터라면 협찬 계약은 이미 그전에 끝났다는 얘기죠.

특히 포스터를 보면 6월 13일부터는 전시회가 이미 시작이 됐습니다.

6월 13일은 단지 포스터가 바뀐 날짜일 뿐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의혹 제기와 반박이 이렇게 탁구를 치듯이 계속 오가는 그런 모습인 건데. 어떻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또 주 의원 측의 반박이 있었습니까?

[기자]

주 의원 측이 오늘 새롭게 또 밝힌 내용이 있었는데요. 내용을 보면요.

"5월 20일 이후부터 협찬 계약이 급증했다." 대부분 5월 말, 6월 초에 이루어졌다는 주장을 추가로 재반박을 하면서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6월 13일 전에 협찬사가 4곳에 불과했다는 주 의원의 최초 주장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앵커]

그러니까 새롭게 의혹을 제기한 건데 그러면 주 의원의 주장대로 5월 20일부터 협찬사가 늘었다는 부분에 한번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총장 지명과 관련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5월 20일이라고 하면 지명되기 약 한 달 전쯤이잖아요.

[기자]

그렇죠. 주 의원은 기사를 제시했습니다. 뭐냐면요.

5월 1일부터 이미 윤 후보자의 하마평 기사가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주 의원이 제시한 기사인데, 그렇게 따지면 윤 후보자는 중앙지검장에 임명된 2017년 5월부터 차기 총장 후보라는 예상이 이미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년 전인데요. 2년 이상이 흘렀는데. 그 말대로라면 총장 후보자가 아니더라도 중앙지검장이라는 자리 때문에 부인의 협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주장으로도 바뀔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런 의문이 제기될 수가 있는데요. 그래서 추가로 한 번 더 확인을 해 봤습니다.

해당 언론사의 기사를 다시 한 번 보면 통상 미술전시회 협찬이 4~5개 수준인데 이례적이라는 익명의 문화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을 했습니다.

그래서 윤 후보자 측에 확인을 요청했더니 국정원 댓글 수사 이후, 그러니까 고검 검사로 좌천됐을 때도 협찬사는 10곳이었습니다.

당시는 윤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맞서다시피 할 때인데 곧 사표를 쓸 거라는 예상이 많았을 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사건의 본질은 협찬사 개수가 아니라 윤 후보자가 검사의 지위를 이용해 협찬에 개입했느냐인데 현재까지 그런 단서는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대기업 협찬 부분은 어떻습니까? 당초 의혹을 제기했을 때는 대기업 협찬도 상당히 늘었다. 그런 부분이지 않았습니까? 아무래도 대기업 수사 문제가 얽혀 있다 보니까 그런 의혹 제기를 했던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 후보자 측은 대부분 대기업은 주최사인 언론사와 계약을 했고 주관사인 부인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주 의원은 통상적으로 주최사와 주관사가 5:5 계약을 한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요.

여기서 통상이라는 건 윤 후보자 부인의 회사가 그렇다고 확정하지는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부인 회사가 협찬사의 계약 내용을 국회에 제출하지 말라고 했다. 주 의원 측에서는 이 부부도 지금 문제를 삼고 있죠.

[기자]

그렇죠. 그런데 윤 후보자 부인의 회사 측은 동의 없이 개인, 혹은 회사 정보를 국회에 제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주 의원 측 요청을 받은 금감원과 국토부가 부처의 힘을 이용해 감독 대상인 민간업체에 계약 자료를 요구하는 게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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