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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껴안고 뽀뽀하려 해"…대학 내 성추행 의혹 잇달아

입력 2018-02-25 17:57

해당 교수 "격려 의미로 '허그', 이미 징계"…대학 게시판서 '미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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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교수 "격려 의미로 '허그', 이미 징계"…대학 게시판서 '미투' 확산

"교수가 껴안고 뽀뽀하려 해"…대학 내 성추행 의혹 잇달아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열풍이 거센 가운데 개강을 앞둔 대학가에서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의 모 사립대 단과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미투 성추행'이라는 제목으로 이 대학 소속 교수 A씨에게 성추행 피해를 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이제는 조금 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졸업을 앞두고 힘들었던 시절 교수님 방에서 껴안고 뽀뽀하려 (해서) 겨우 빠져나와 떨면서 도서관으로 향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A 교수가 "여행 가자, 애인 하자는 등 문자를 보냈다. 동기들이 다 졸업하고 혼자 늦은 졸업생인 것을 교수로서 위로해주는 척하며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재학시절 성추행, 입에 담기 싫고 치가 떨렸다"면서 "여전히 그렇게 학생들 괴롭히며 사시는지, 아직 교직에 몸담고 있다는 게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이 글에는 "말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에 감사한다", "꼭 공론화되어서 처벌받기를 원한다",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 "함께합니다. With you" 등의 응원 댓글 10여 개가 달렸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2009년 일어난 일로 당시 이후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감봉 3개월의 처분을 받고 종결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A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수업을 들었던 학생과 우연히 만나 취업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힘내라고, 열심히 하자는 의미에서 허그(포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사립대학의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 '대나무숲'에는 지난 24일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고, "지지하고 응원한다", "끝까지 연대하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연극계의 미투 운동을 보고 특히 괴로웠다는 글쓴이는 "순수한 꿈을 이용해 욕망을 채우려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저도 ○학과 ○교수님에게 여쭈고 싶은 게 있다. 여전히 '은교'를 꿈꾸시나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소리가 모여 잘못된 교육을 바로잡고 우리와 우리의 후배들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며 "성폭력으로 상처받은 모든 학우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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