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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작비로 '호화 거처'…"원세훈 부인 사적 용도"

입력 2017-11-30 22:03 수정 2017-11-3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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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엉터리 예산 사용, 저희들이 어제 오늘 연이어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 계속 단독 취재한 내용들을 보도해드렸는데 잠깐 짚어볼 내용들이 있습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해외공작비' 명목으로 국정원 특활비 약 10억 원을 빼돌려서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을 개조하는 데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교를 위한 공간이었다고 하는데 검찰은 이것이 정상적인 사저의 성격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죠. 사적인 성격의 호화 펜트하우스였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취재한 한민용 기자가 옆에 나와 있습니다.

한민용 기자, 원세훈 전 원장 재직 시절에도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건물 안에 거처를 마련했었는데, 국정원 돈 10억원이 들어갔다. 그것도 인테리어 비용으로. 상당히 호화로웠던 모양이군요.

[기자]

일단 서울 도곡동, 강남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18층 건물의 꼭대기 층입니다. 823㎡, 약 250평 규모인데요.

이 곳의 4분의 3 정도를 개조하고, 1층에는 펜트하우스까지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도 설치를 한 겁니다.

댓글사건이 불거진 2014년에 철거됐기 때문에 현재는 남아 있지 않지만, 최고급 가구와 내장재들로 꾸며졌다고 전해집니다.

인테리어 비용만으로 약 10억 원이 들었는데, 인테리어 업체를 원세훈 전 원장이 직접 지정했고, 공사 과정을 주도적으로 지휘한 사람은 원 전 원장의 아내 이모 씨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6년 전에, 그러니까 2011년에 관저가 아닌 도곡동에 거주하는 사실이 알려져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그때 당시 국정원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지 않았습니까?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2011년 국정원은 서울 내곡동 국정원장 관저가 너무 낡아서 수리 공사를 하는 동안에만 이전부터 안가로 쓰던 도곡동 빌딩에 임시로 지내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검찰은 관저라기보다는 원장 아내 이모 씨가 사적으로 사용한 주거공간이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관계자들로부터 "이 씨가 지인들이 근처에 많이 살고 있어 도곡동에 쓸 수 있는 건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해당 펜트하우스는 이 씨가 자신의 지인들과 사적인 모임을 갖는 용도로 사용됐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앵커]

주거 공간이기도 하고 별장처럼 쓰기도 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해외공작비'로 했을까요?

[기자]

일단 해외공작비 같은 경우에는 아주 대략으로라도, 어떤 목적에 어디서 쓰일지 적을 필요 없이 그냥 '해외공작비'라고만 쓰면 됩니다.

[앵커]

제목만 쓰면 된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 예산, 특히 해외공작비의 이런 암행성을 악용해서 자신의 '쌈짓돈'처럼 사용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특활비를 관리하기 위해 위장사업자의 계좌까지 동원했던 점을 파악했습니다. 한 마디로 차명계좌를 활용했던 겁니다.

검찰은 앞서 댓글 부대 등 불법 정치와 선거 개입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여러 개의 위장사업자 계좌를 발견했고, 이 계좌에서 국정원이 200만 달러를 꺼내 산하 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을 거쳐 미국 스탠포드대학으로 보낸 점도 파악한 상태입니다.

[앵커]

위장사업자 계좌는 저희들이 오늘 단독으로 보도해드린 내용인데, 이 내용에서 앞으로 더 나올 것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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