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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만도 못한 ×××야"…박춘봉 현장검증 주민 욕설·고함

입력 2014-12-17 16:33

박춘봉 "피해자에게 미안…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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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봉 "피해자에게 미안…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짐승만도 못한 ×××야"…박춘봉 현장검증 주민 욕설·고함


"짐승만도 못한 ×××야"…박춘봉 현장검증 주민 욕설·고함


"짐승만도 못한 ×××야"…박춘봉 현장검증 주민 욕설·고함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사건 피의자 박춘봉(55·중국동포)에 대한 현장검증이 17일 오전 수원 매교동 전 주거지를 시작으로 4곳의 시신 유기장소까지 모두 6곳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16분께 형사들에게 둘러싸여 호송차에서 내린 박씨는 골목에서부터 약 20m 떨어진 집까지 떠밀리 듯 매교동 전 주거지에 들어갔다. 이 곳은 박씨가 동거녀 김모(48·중국동포)씨와 지난 4월부터 약 7개월 동안 동거하고, 지난 달 26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곳이다.

박씨는 검거 당시 입고 있던 곤색 점퍼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앞서 박씨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던 경찰은 이날도 박씨의 얼굴을 특별히 가려주지 않았지만 박씨는 스스로 위축된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초췌한 얼굴로 현장에 나왔다.

현장에는 영하 8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일찌감치 주민 20여 명이 몰려 나와 박씨의 모습을 지켜봤다. 일부는 박씨를 향해 "짐승만도 못한 ×××야!" "대가리 들어" "너도 똑같이 팔, 다리 잘려서 죽어야 해"라며 고함을 질렀다. 집 근처 건물 옥상 등에도 박씨의 모습을 지켜보려는 시민이 곳곳에서 보였다.

집 안에서의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된 탓에 박씨의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었다. 그는 현장검증에서 경찰이 준비한 모형 흉기와 마네킹을 이용해 김씨를 살해한 뒤 김씨 시신을 훼손하는 장면과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유기를 준비하는 장면을 대체로 무덤덤하게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한 형사는 "범행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별다른 감정 변화 없이 재연했다"고 설명했다.

현장검증에는 수사를 지휘하는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용정) 소속 검사 2명도 참여했다.

검찰과 경찰은 박씨가 '피해자를 밀어 넘어뜨려 살해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진술에 따른 재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소견대로 목을 조르는 장면 등 두 가지 시나리오로 검증을 실시했다. 이어 목과 팔 등을 훼손하는 장면도 재연했다.

주민 권모(27)씨는 "법이 허술하니 이런 일이 생긴다. 당장 사형을 시켜야 한다"며 화를 냈다. 옆집에 사는 장모(62·여)씨는 "실제로 보니 심장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린다"며 "팔달산과 수원천에 매일 가는데 어떻게 그렇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시신을 버릴 수 있냐"며 치를 떨었다.

외국인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내는 주민도 많았다. 김모(63)씨는 "지역에 외국인이 많은데 문제가 많다. 전부 지문등록을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1시간 동안 매교동 전 주거지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박씨가 2차 시신훼손을 한 교동 월세방으로 이동해 25분 동안 비공개 현장검증을 계속했다. 경찰은 집 주인의 요청에 따라 수십m 밖까지 시민과 취재진의 접근을 통제했지만 주민 20여 명은 건물 옥상이나 담벼락 등에 올라서서 박씨에게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오후에는 박씨가 시신을 유기한 수원천변과 팔달산 등 4곳에서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각각의 장소에서 현장검증은 5~10분을 넘기지 않았다.

수원천변에 도착한 박씨는 파란색 배낭에서 비닐봉지를 꺼내 수원천변 산책로 주변 약 70m 구간을 걸어가며 준비한 봉지 4개를 하나씩 꺼내 던지거나 나뭇가지 사이에 집어넣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 곳에서도 50여 명의 주민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소리쳤다.

팔달산에서는 흙을 손으로 치우고 준비한 검은봉지 2개를 차례로 버린 뒤 흙과 낙엽을 덮는 모습을 재연했다. 마지막으로 오목천동 야산에 도착한 그는 배낭에서 마네킹 머리가 담긴 비닐봉지를 꺼내 주변의 흙과 나무를 끌어모아 숨겼다.

현장검증을 마친 그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얼굴을 점퍼 속에 파묻은 채 "정신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 달라'는 말에는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다. 원래 친하던 사이인데"라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몇 차례 반복했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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