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탐사플러스] 진료용 일회용품 재활용?…감독 사각지대

입력 2014-10-29 22:16 수정 2014-10-30 11: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자]

JTBC 취재가 시작되자 치과의사협회는 "모든 치과들이 감염 방지를 위해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보시는 게 협회에서 배포하고 있는 관리 지침인데요. "모든 기구는 소독을 한다" "일회용품은 재사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과연 이 지침은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치과의사협회가 만든 '감염 방지' 지침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치과를 찾아가봤습니다.

매번 환자를 진료할 때마다 장갑과 마스크, 환자의 침을 빨아들이는 부품을 새로 꺼내 씁니다.

금속 재질의 핸드피스도 사용할 때마다 살균하고 재포장합니다.

찾는 치과마다 감염 방지가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유범/서울S치과 :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기는 하죠.]

[최희수 원장/21세기치과 : 치과에서 지급되는 인건비의 3분의 1이나 2분의 1은 이 감염 관리 쪽으로 투자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치과가 감염 방지를 위해 돈을 더 쓴다고 해서 정부가 보험 급여를 더 지급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치과에선 관리 소홀의 유혹에 빠져든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치과의사 : (비용을) 어떻게 보상하고자 하는, 본인도 모르게 그런 심리가 생기니까 아껴써야 되고 한번 쓸 것 조금 더 쓰려는 그런 심리가 발생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취재진 신분을 숨기고 서울 시내의 여러 치과를 찾았습니다.

1회용 장갑을 끼지 않고 진료하는 의사가 대다수입니다.

환자 입에 직접 들어가는 1회용품들도 당연하다는 듯 재활용합니다.

[치위생사 : 글러브라든지, 그런 것들도 쓴 거 또 쓰고, 휴지도 쓴 거 또 쓰고 원래 바늘 같은 경우도 한 번 쓰면 버려야 하거든요.]

수관 소독은 아예 해보지 않았다는 치위생사들도 많습니다.

[치위생사 : 수관에 따로 표백제를 넣어서 그 물을 뺀다거나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치위생사 : 석션(흡입)하다 안 돼서 확인을 해보면 타구 쪽에 찌꺼기가 모여져 있는 거죠. 그냥 한번에 수작업으로 모아서 청소를 한 다음에 다시 켜보면 다시 되고…]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이런 상황을 당국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2006년에 보건복지부가 낸 자료입니다.

치과 기자재의 소독 관리 지침을 어기면 행정처분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8년간 행정제재를 받은 치과는 하나도 없습니다.

보건복지부에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감염 관리는) 각 시군구에서 자율적으로 점검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자체는 다시 해당 지역 치과의사협회에 관리를 위탁하고 있습니다.

치협은 각 병원의 원장들이 알아서 점검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정욱 홍보이사/치과의사협회 : 자율점검을 매년 시행하고 있습니다. (원장이 체크해서 보고하는 형식?) 네, 보건소에 보고를 하게 됩니다.]

감독의 사각지대 속에서 일부 치과 환자들이 세균 물을 입에 넣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탐사플러스] 청년층, 취업원서에 '눈물' 마를 날 없다 [탐사플러스] '말아톤' 초원이 현실은… 취업난에 '눈물' [탐사플러스] 대 끊긴 무형문화재…"지원금 부족" 지적 [탐사플러스] 전두환 재산환수 실체…가능 금액 ⅓ 수준 [탐사플러스] '황우석 제보' 류영준 교수 "검증 안 된 줄기세포를 아이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