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어날 때 몸무게가 1.5kg도 안 되는 신생아들이 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결혼이 늦어지고 이에 따라 임신도 늦어지기 때문이라는데요, 문제는 이 미숙아들의 생존율이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겁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빨리 낫게 해주세요 하자. 사랑해.]
임신 6개월 만에 990g의 극소저체중아로 태어난 소율이. 70일이 지났지만, 몸무게는 1.4kg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직 신장이 제 기능을 못 해 혈액투석까지 받으면서 힘겹게 젖병을 빱니다.
[한민영/극소 저체중아 산모 : (병원에서) 많이 어렵다는 얘기를 했고, 방법이 있다면 뭐든 해주고 싶어요. 안 아프게,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내 심장이라도 떼야한다면 그런 것도 다 하고 싶고…]
지난 20년 동안 신생아 수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극소저체중아는 오히려 3배로 늘었습니다.
결혼을 늦게 하면서 나이 많은 산모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박원순/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미숙아가 몸무게만 적은 게 아니라 장기가 성숙이 안 돼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인공호흡기 치료를 포함한 중환자 치료가 필요합니다.]
미숙아들은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로 옮겨져 엄마의 뱃속과 똑같은 환경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요.
하지만 인큐베이터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병원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선윤정/극소 저체중아 산모 : (출산 때) 아기가 나와야 되는데 인큐베이터가 없다고 다른 병원으로 가야 된다고…]
미국, 일본 등에선 극소저체중아 생존율이 90%를 훌쩍 넘지만 국내에선 85%에 그칩니다.
보건연구원에서는 민관 합동으로 극소저체중아 생존율을 높이는 연구를 추진키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