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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최순실 씨, 연설문 고친다" 주장에 강력 반박

입력 2016-10-20 17:57 수정 2016-10-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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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케이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서 구체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들 재단들은 자신의 퇴임 후 대비용이 아니며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최근 논란이 있는 최순실 씨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 대목으로 읽혀집니다.

오늘(20일) 청와대 발제에서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관련 논란을 살펴보고 이어서 박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동섭 의원/국민의당 (지난달 27일) : 분명히 누군가 개입했다. 근데 그 주역이 최순실이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최순실. 최순실에 대해서 아십니까? 혹시?]

[조윤선/문체부 장관 (지난달 27일) : 저는 전혀 모르는 분입니다.]

[이동섭 의원/국민의당 (지난달 27일) : 잘 모릅니까?]

[조윤선/ 문체부 장관 (지난달 27일) : 전혀 모르는 분입니다.]

[이동섭 의원/국민의당 (지난달 27일) : 장관님은 잘 모르고 나왔어요?]

[조윤선/ 문체부 장관 (지난달 27일) : 아니요 제가 알지 못하는 분입니다. 진짜.]

[이동섭 의원/국민의당 (지난달 27일) :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최순실 씨를?]

[조윤선/ 문체부 장관 (지난달 27일) : 언론보도에서 알게 되는 그 분의 가족 관계 정도 알고 있습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된 최순실씨를 두고 야당에선 '비선 실세'라고 주장합니다. '비선'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보이지 않는 관계라는 뜻입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실제 최 씨와 함께 있는 장면이 목격된 적은 없습니다. 청와대에서 몇 안되던 여성 참모 가운데 한명으로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조윤선 문체부 장관도 최 씨는 알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로선 최 씨가 비선실세인지 아닌지 알지 못합니다. 취재로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전제 때문에 어제 JTBC뉴스룸에서 보도된 고영태, 즉 최 씨 측근으로 통하는 고 씨의 발언도 현 단계에서는 고 씨의 개인적인 주장입니다.

그렇지만 고 씨가 최 씨 사기업인 더블루K 사내 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최 씨 측근이라는 점 때문에 그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고 씨에게 최순실 씨에 대해 묻자 먼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했습니다. 고 씨는 "회장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설문에 문제가 생기면 애먼 사람을 불러다 혼낸다."고도 했습니다. "회장은 최순실이고, 대통령의 연설문을 일일이 고친다는 뜻"이라고 (미르재단 전 핵심 관계자인 이 모 씨가)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대통령의 공개 회의 연설문은 경제, 교육, 문화 등 담당 수석실에서 관련 초안을 올리면 이를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취합해 최종본을 작성하는 흐름을 갖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 최 씨가 관여했다는게 측근인 고씨의 주장입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말이되는 소리냐"며 펄쩍 뛰었습니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최 씨가 고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어 또다른 K스포츠재단 관련 질의에 "일방적인 의혹제기"라면서 "따로 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고 씨의 발언이 근거없는 내용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 씨와 관련해서 자료 검색을 하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고 씨가 바로 박 대통령의 가방을 만든 인물이었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2014년 경향신문은 <박 대통령="" 가방만든="" 디자이너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라는 단독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회색 타조가죽 가방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조윤선 대변인은 '국내 한 영세업체가 만든 제품'이라고만 했지 회사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아서 일부 언론사가 직접 누가 만든건지 취재에 나섰던 겁니다.

기사에는 체육계와 가방 업계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박 대통령의 회색 가방을 만든 사람 A씨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고 돼 있습니다.

실제 고 씨는 98년 아시안게임펜싱 국가대표로 출전해서 금메달을 땄고, 2008년부터 빌로밀로라는 가방회사를 운영했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에 남아있는 고 씨 회사 빌로밀로의 채용 정보를 보시죠. 여기보면 기업 소개 란에 '2012 대통령 가방 디자인'이라는 문구가 남아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최순실 씨 대통령 연설문 고친다' 주장에 청와대 "말도 안되는 소리" 강력 반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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