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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이틀 버리고 열흘 얻었다

입력 2013-05-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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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이틀 버리고 열흘 얻었다


'이틀을 버리고, 열흘을 얻는다.' 류중일(50) 삼성 감독의 철학이다. '대체 불가능한 자원' 마무리 오승환(31·삼성)도 류 감독의 '관리 야구' 수혜자가 됐다. 오승환은 "정말 잘 쉬었다. 시즌 전체를 봤을 때 좋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21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정상적으로 훈련했다. 외야에서 러닝을 했고, 캐치볼과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마쳤다. 오승환에게는 일상적인 일. 하지만 이날은 특별했다. 류중일 감독과 김태한(44) 투수코치가 오승환을 유심히 살폈다. 오승환은 "오늘은 괜찮다"고 했다. 류 감독은 그제서야 오승환을 '경기 조'에 포함했다.

오승환은 17일 마산 NC전에서 오른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그는 "던지는 중에 허벅지에 묵직한 느낌이 있었다. 예전에도 통증이 있었던 부위였다"고 했다. 보고를 받은 류 감독은 트레이너와 상의해 18일과 19일 오승환에게 휴식을 줬다. 오승환은 "이틀 동안은 러닝만 했다. 캐치볼조차 하지 않았다. 정말 푹 쉬었다"고 했다. 사실 오승환은 던질 수 있었다. 오승환은 "예전에도 이 정도 아팠을 때 정상적으로 던진 적이 있다. 등판 지시가 나왔으면 던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삼성은 NC와 연장전을 치렀다. 19일에는 7-4로 승리했다. 두 경기 모두 '세이브 상황'이 있었다. 류 감독은 "당연히 오승환이 생각났다. 하지만 처음부터 '오승환은 안 던진다'는 계획을 세운 경기였다. 하루 이틀만 쉬면 나을 수 있는 부상이 무리를 하다보면 치료에 열흘이 넘게 필요한 큰 부상으로 악화될 수 있다. 그런 일은 없어야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이 연속해서 왔을 때 등판하지 않은 건 처음인 것 같다. 낯설긴 했지만 심창민 등 다른 투수들을 응원하면서 경기를 봤다"고 했다.

김현규 삼성 트레이너는 "정말 이틀을 버리고, 열흘을 얻었다. 오승환이 던질 수 있는 몸상태였지만, 평소같지는 않았다. 위험을 아예 피해간 것"이라고 했다. 오승환은 "이틀을 쉬고 나니, 공에 더 힘이 들어가는 기분이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21일 출격 지시를 기다렸다.

대구=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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