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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단 100주년 기념식' 참여 행사업체 '도산 위기'

입력 2020-07-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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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는 독립운동 단체, 조선의열단 창설 100주년이었습니다. 100주년 기념식과 기념 뮤지컬 같은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열렸는데, 여기에 참여했던 행사업체들이 돈을 받지 못해 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박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의열단 100주년 기념식입니다.

[박삼득/국가보훈처장 : 의열단의 업적을 기리고.]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열단 단원들이 흘렸던 피가 비로 내리는 것 같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자랑스러운 의열단원 후손의 이름으로 다짐합니다.]

기념사업회 공동위원장은 함세웅 신부와 김원웅 광복회장이고, 추진위원엔 여야 정치인 이름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업체 상당수가 지금까지도 계약 대금을 못 받고 있습니다.

4개 업체의 계약 대금은 모두 합쳐 10억여 원.

현재까지 지급된 돈은 1억여 원뿐입니다.

[장창걸/극단 '밀양' 대표 : 극단과 제가 망하게 됐습니다…2억7800만원 중 단 100만원도 1년째 받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사채까지 빌려서 (배우와 하청업체에) 준 돈이 1억5000만원입니다.]

업체 대표들은 기념사업회 측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에서 돈을 받아올 것처럼 자신들을 속였다며 대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민모 씨/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지난 3월) : 광복회장이랑 나랑 청와대 수석이랑 셋이 만나서 의열단 행사를 어떻게 할 건지 그거 상의하고 거기서 '27억 선에서 하자… '정세균, 김OO(국무총리실 비서실장), 이OO(청와대) 수석, 국가보훈처장, 아니 차장. 딱 보더니 '정부가 내는 게 맞네요' 이러더라고.]

민 사무총장은 '이낙연 총리가 처리해준다'고 업체대표들에 카카오톡을 보내다 총리가 교체되자 다시 '정세균 총리가 처리해준다'고 카카오톡을 보냈습니다.

민씨가 거론한 전 청와대 수석,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은 '날조'란 입장입니다.

전 청와대 수석은 "예산안은 전년도에 다 결정됐는데, 대뜸 그해 예산을 달라고 하니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총리실 측도 "예산을 지원할 길이 없다고 했고, 돈도 없이 큰 행사를 진행하면 안 된다고 주의까지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업체 대표들은 오늘(3일) 함세웅 신부와 김원웅 광복회장, 민 사무총장을 사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습니다.

기념사업회 측은 "무리하게 기념사업을 진행한 것을 인정한다"며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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