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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한국 야구에 빠졌다" 미국서 관심 집중…왜?

입력 2020-05-06 19:15 수정 2020-05-0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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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한국 야구에 빠졌다" 미국서 관심 집중…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한눈에 봐도 확 달라진 프로야구 개막전 모습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의 거의 모든 스포츠가 중단되면서, 무관중 경기로 열리긴 했지만 한국 프로야구 개막전은 국내 뿐 아니라 저 멀리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한국 야구가 야구 종주국 미국에 진출했다는 건데요. 최대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현지 캐스터는 선수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이며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ESPN 중계 : 이제 곧 한국 프로야구 오프닝 게임을 보게 됩니다. 작년 월드시리즈 이후 첫 번째로 보게 되는 야구 경기입니다. NC 다이노스가 원정팀입니다. 라인업에 나오는 애런 알테어는 메이저리그 출신입니다. 박민우는 작년 타율 0.344를 기록했습니다. 지명타자는 나성범인데요, 나성범은 스캇 보라스의 클라이언트입니다. 아마 KBO에서는 유일할 겁니다.]

그런데 한국 야구가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홈런임을 직감한 NC 다이노스 모창민 선수가 시원하게 방망이를 던집니다. 한국 프로야구 경기에서 자축 세리모니인 이른바 '빠던', 이 배트 플립을 하는 장면을 미국 현지 중계진들이 집중 조명하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 겁니다. 미국 팬들도 온라인을 통해 "최고다, 한국 야구에 푹 빠졌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반응이 나온 건 미국과 한국의 야구 문화 차이 때문인데요.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홈런을 치고 배트를 던지는 이런 화끈한 모습이 멋진 세리머니로 쉽게 볼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져 곧장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 배트 플립을 했기 때문에 텍사스 선수들 자극을 했어요. 그래서 텍사스 선수들이 뛰어나오는데 홈런 치고 가만히 보면서 배트를 던져버렸거든요. 우리 국내에서는 흔하게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사실 저런 게 불문율에 해당하는 거기 때문에…]

그래서 한국 야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배트 플립에 반응이 더 뜨거운 건데요. 미국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무키베츠를 포함해 미국의 현지 스포츠 전문가들은 한국 프로야구에 대해 이렇게 평하기도 했죠.

[무키 베츠 (화면출처 : 유튜브 'KBO League') : 한국 야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KBO 리그는 열정적이고, 트렌디하고, 화려하고, 풍성합니다.]

[제프 파산/ESPN 기자 : 1루타를 치든, 2루타를 치든, 삼진을 당하든, 한국 선수들은 엄청나게 멋진 배트 플립을 보여줄 겁니다.]

이런 기대에 부흥이라도 하듯 개막전에서 배트 플립같은 멋진 세리머리까지 나오면서, 미국 야구 분석 사이트는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특집 기사를 다루고 있고요. 미국 팬들은 벌써 온라인으로 응원할 팀에 대한 정보도 서로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바탕으로 무관중 개막이라는 첫발을 내딛는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문 대통령도 오늘(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기회에 'K야구'의 수준까지 인정받는다면 더욱 기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 역시 응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박찬호 (화면출처 : 박찬호 인스타그램) : 우리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기원하고요. 이번 시즌은 특히 좀 더 어려워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프로야구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미국 ESPN은 앞으로 KBO리그를 매일 1경기씩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식 시원한 배트플립 야구문화로 야구의 본고장 미국 팬들도 사로잡고, K야구의 붐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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