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리스가 국제채권단의 제안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는데요. 현재 개표가 거의 끝난 상황입니다. 그리스 아테네 현지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고정애 기자,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유럽 등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유권자가 61%를 차지했습니다.
찬성 의견은 39%에 그쳤습니다.
선거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는 물론이고 선거 당일 발표된 조사에서도 1%포인트 차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열었더니 압도적 차이가 난 겁니다.
그리스 국민이 긴축안에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 56개 전체 선거구에서 모두 반대가 우세했습니다.
50%를 넘는 실업률로 고통 받고 있는 청년 세대의 변화 요구가 장년 세대의 안정론을 압도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압도적 표차가 났는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투표가 끝난 직후인 오후 7시부터 아테네의 신타그마 광장엔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곧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음악소리와 함성과 박수,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젊은이는 "이제 희망이라도 가져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TV연설을 통해 "민주주의가 공포를 이겼다. 내일부터 협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 등 유럽지도자들과 협상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