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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 예술단' 남북 실무접촉…모란봉악단 오나

입력 2018-01-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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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이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중입니다. 북한 예술단의 남측 공연이 합의되면 2002년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16년 만에 이뤄지는 공연이 되죠. 또 선수단 구성, 공동입장 등을 논의할 실무회담은 오는 17일에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늘(15일) 청와대 발제에선 남북 실무접촉 속보와 정부의 가상화폐 점검 소식 등을 자세히 짚어봅니다.

[기자]

평창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대표단이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만났습니다. 예술단 구성과 방남 경로, 공연 장소와 내용, 일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권혁봉/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 : 지금 대한이 가까워오는데, 날씨가 아주 별로 훈훈합니다. 올해 봄이 아주 빨리 오려는가 봅니다. 우리 이제 예술단이 남측에 나가는 계절로 보면, 입춘이 지나고 아주 봄의 열기가 아주 환할 때 이렇게 좋은 계절입니다.]

[이우성/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 날씨가 며칠 전부터 계속 추웠습니다만, 따뜻한 날씨가…오늘 회담도 좋은 성과가 날 걸로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날씨가 많이 도와준 것 같습니다.]

이번 접촉은 우리정부가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전반적인 실무논의를 제안한 데 대해, 북측이 예술단 파견을 우선 협의하자고 역제안하면서 성사됐습니다.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 남북 공동입장 등에 대해선 오는 17일 열기로 한 실무 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오늘 진행된 예술단 실무접촉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뭐래도 '인민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방남 여부입니다. 2012년 김정은의 지시로 만들어진 소규모 예술단으로 북한에선 '조선의 국보'로 불리고 있죠. 걸그룹 못지않은 파격 의상과 댄스로 유명세를 탔는데, 공연 모습, 잠시 보고 가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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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 공연 개봉박두
드레스와 미니스커트, 하이힐까지…
화려한 무대의상과 현란한 무대매너
발라드까지…
그걸 모란봉악단이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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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에 가까운 정겨운 멜로디만 제외하면, 우리나라 걸그룹 못지 않습니다. 때문에 과거 CNN이 2015년 모란봉악단의 공연 소식을 전하면서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무대 영상을 잘못 올렸다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죠. 북한 현대화를 과시하기 위한 시도 중 하나로 모란봉악단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며, 소녀시대 의상 컨셉을 참고했다는 보도도 나왔었습니다.

물론, 모란봉악단의 화려한 무대를 직접 볼 수 있는 건 좋은 일이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노래 가사' 때문인데요.  대표곡 '그이없인 못살아' 한 번 들어보실까요.

그이없인 못살아

그이 없인 못살아 김정은 동지
그이 없인 못살아 우린 못살아
우리 운명 김정은 동지
그이 없으면 우린 못살아

그렇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김정은 찬앙가'이자 '체제 선전가'입니다. 대표곡 제목만 보더라도, '자나 깨나 원수님 생각' '죽어도 혁명 신념 버리지 말라' '우리 어버이' 등등… 우리 정서상 충분히 논란이 될 만하죠. 2015년 베이징 공연땐 무대 화면에 미사일 발사 장면이 포함된 노래를 부르려다 중국이 반대하면서 공연 리허설까지 마치고 철수한 적도 있었습니다.

[현송월/모란봉악단 단장 (2015년 12월 12일) : (연습 잘 되었습니까, 오늘?) 아니 누구신지 소개부터 하시지요. (서울에서 왔습니다.) 오, 서울에서 왔습니까? (네네. 한 말씀 좀 부탁을 드립니다.) 아니 근데 어떻게 중국에 오셨습니까?]

방금 보신 여성이 베이징 공연 철수를 결정한 장본인이자 오늘 남북 실무접촉에도 참석한 모란봉악단 단장, 현송월입니다. 대표단엔 '관현악단 단장' 직함으로 포함됐는데 지난해 10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오른 북한 실세 중 하나입니다. 일각에선 김정은의 '옛 애인'이라는 설도 제기됐죠.

아무튼 현송월까지 가세해 예술단 파견에 열을 올리는 건, 북한이 평창을 체제 선전의 홍보무대로 삼으려는 것일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이 있는 만큼, 공연 내용과 형식에 대한 치밀한 사전 협상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추가 접촉 과정에서 남북 신경전이 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북한이 "남북 대화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 공이 크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2018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지난 10일) : (남북대화 성사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북핵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은 국제사회와 제재에 대해서는 보조를 함께 맞춰 나갈 것입니다.]

북한은 "남북 화해 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망언"이라며, "북측 대표단을 태운 열차나 버스가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어제) :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매우 크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가을 뻐꾸기 같은 수작을 늘어 놨는가 하면 북을 대화에 이끌어 낸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북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얼빠진 궤변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다만 조평통 등 공식기구의 성명이 아닌 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히면서, 남북 회담 국면을 감안해 대응 수위를 조절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북 예술단' 실무접촉…모란봉악단 방남하나 > 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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