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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윤여준 파격발탁…'다목적 카드'

입력 2012-09-26 17:32 수정 2012-09-26 20:00

합리적 보수 끌어안기ㆍ안철수 견제 포석

"`안철수의 이헌재' 될라" 당일각 비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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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보수 끌어안기ㆍ안철수 견제 포석

"`안철수의 이헌재' 될라" 당일각 비판론

문재인, 윤여준 파격발탁…'다목적 카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선대위의 3대 축 중 하나인 `민주캠프' 국민통합위원장에 새누리당 출신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깜짝 발탁'했다.

`선거 기획ㆍ전략통', `책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윤 전 장관의 기용은 문 후보의 첫 외부수혈 사례로, 당 안팎에서 파격 인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 후보가 윤 전 장관을 영입한 것을 놓고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이 많다.

먼저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합리적 보수층까지 끌어안아 외연 확대에 나서겠다는 문 후보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게 문 후보측 설명이다.

안으로 `탈(脫)계파'를 내세워 화합 행보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밖으로는 적극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며 안팎의 통합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내부 통합과 관련, 문 후보는 지난 주말 손학규, 정세균 후보에 이어 전날 김두관 후보와 만찬을 하며 지원을 요청했으며, 김 후보도 적극적 협력 의사를 비쳤다.

최근 동교동 예방과 27∼28일 호남 방문 등을 통해 전통적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합리적 보수층도 놓치지 않겠다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문 후보와 윤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2013 체제'를 주제로 열린 한 시민사회단체의 토론회에서 공동 패널로 나란히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으며, 문 후보는 지난달께부터 윤 전 장관의 영입에 각별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선 기획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 최근 만나 진지하게 대화를 갖는 시간을 가졌다"며 "연말 토론회에 저도 참석했었는데, 윤 전 장관이 이때부터 문 후보에 대해 신선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윤 전 장관이 문 후보의 지원요청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지난주쯤 선대위 합류 원칙이 정해졌으나 직함이 최종 확정된 것은 발표 전날인 25일이라고 한다.

문 후보가 합리적 중도성향 인사가 대거 포함된 중량급 인사 20여명으로 이뤄진 경제정책 분야의 외곽 자문기구 발족을 검토하는 것도 윤 전 장관 영입에서 드러난 외연 확대 차원과 맥을 같이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진영 균열을 꾀하는 동시에 단일화 국면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장관은 한때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멘토'였으나 지난해 말 안 후보와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문 후보측은 윤 전 장관을 우군화함으로써 안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도층 및 무당파 공략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전 장관이 안 후보와 가까운 사이인 법륜 스님과 최근 시민사회 활동을 적극 펴온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단일화 과정에서의 역할론도 거론된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등 보수 진영에 오랫동안 몸을 담은 윤 전 장관의 이력을 놓고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 캠프 내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경제멘토'로 거론됐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모피아 대부' 논란, 관치금융 주도 이력 논란 등에 휩싸였던 전철을 밟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개혁성향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장관이 자칫 `안철수의 이헌재'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선거에 관한 능력은 출중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문 후보의 정체성 논란이 빚어지면서 자칫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될 우려가 있다"며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치게 되면 낭패"라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지나치게 안 후보를 의식한 행보 같다"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문 후보측은 윤 전 장관의 역할론에 선을 긋고 나섰다. 한 핵심 인사는 "윤 전 장관은 선거 전략ㆍ기획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윤여준씨는 2006년 새누리당 서울시장선거를 총괄한 사람이고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 집권을 막기 위한 것인데 어떤 명분과 전향의 과정 없이 민주당이 그를 덜컥 끌어들이다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에는 도리와 순서가 있어야 한다"며 "야권단일화도 안 됐는데 윤여준씨부터 끌어들이다니 민주당 너무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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