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1일) 오전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대형 크레인을 철거하던 중에 구조물이 떨어져 4명이 숨졌습니다. 지지대를 먼저 잘라서, 철거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유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톤급 크레인의 대형 철제 구조물이 떨어진 건 어제 오전 9시 45분쯤.
부산 영도의 한 공장에서 크레인 해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은 구조물과 함께 추락해 숨졌습니다.
[김기식/동료 근로자 : 약간 쿵 하더라고요. (구조물이) 찢어지면서 떨어진 상태니까.]
사고 당시 근로자들은 크레인의 중심을 잡는 평형추를 떼어내기 위해 지지대를 절단하고 있었습니다.
평형추는 워낙 무겁고 크기 때문에 다른 크레인을 동원해 고정시킨 상태에서 떼어내야 하지만, 지지대부터 먼저 자르는 바람에 평형추가 무너졌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윤성룡/경동크레인 사장 : 원래대로라면 (다른) 크레인이 잡고 있어야죠. 아마도 조금 서둘러서 그런 사고가 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고가 난 크레인은 40년 전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지난해 7월 시행된 안전검사에서 더이상 쓸 수 없는 것으로 판명됐고, 지금까지 방치돼왔습니다.
경찰은 관계자들을 상대로 철거방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작업 안전수칙은 제대로 지켰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