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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14일, 출근길은 '한산'…고궁·유원지는 '바글'

입력 2015-08-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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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14일, 출근길은 '한산'…고궁·유원지는 '바글'


임시공휴일 14일, 출근길은 '한산'…고궁·유원지는 '바글'


광복절 전날인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서울 도심 출근길은 한적했지만 고궁과 유원지 등은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로 가득찼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역 버스정류장. 평소 줄을 지어 버스를 오르내리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4~5명의 사람들만 눈에 띄었다. 종종 걸음으로 출근하는 인파도 보이지 않았다.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회사를 다니는 조모(27·여)씨는 이날 여유로운 출근을 했다.

조씨는 "8시 조금 넘어 출근을 했는데 출근길에 정말 사람을 한명도 못 봤다. 출근하면서 '나만 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막상 회사에 들어오니 전원 출근이라 그런지 휴일인지 모르고 평소처럼 일했다. 다만 다른 회사랑 함께하는 업무를 하지 못해 제한적으로 일을 처리했다"고 전했다.

동작구의 유치원서 근무한다는 조미선(27·여)씨 역시 모처럼 '만원버스'에서 탈출했다.

조씨는 "평소 출근 시간에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버스를 못타는 경우가 있었다. 오늘은 버스에 사람이 없어서 자리에 앉아서 왔다"며 "유치원은 휴원했만 직원들은 출근했기 때문에 부득이한 경우 아이를 보내라고 했지만 연락이 온 부모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산했던 출근 시간대와 달리 오후가 되자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가 쏟아졌다. 광복절 행사 준비가 한창인 광화문 광장에도 광복의 경축 분위기를 느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정부종합청사를 비롯해 광화문 광장을 사이에 둔 대형 건물마다 전면에 대형 태극기가 매달렸다. 광화문 광장에는 손바닥 크기의 태극기를 나뭇잎처럼 메달아 만든 나무가 줄지어 서있었다.

행인들은 저마다 모자와 양산, 부채로 따가운 햇볕을 막으며 도심 속 태극기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었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형 태극기를 찍고 있던 양정순(52·여)씨는 "뉴스에서 광복절을 맞이해서 서울 시내에 태극기 장식도 많이 하고 행사도 한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다"며 "너무나 아름다운 태극기가 이렇게 광복 70주년을 맞아 건물마다 걸리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날이 아니더라도 평소에도 태극기를 많이 달고 독립을 위해 힘쓴 열사들을 기리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7살, 5살짜리 아들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을 찾은 이미경(33·여)씨는 "임시공휴일이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애들 키우는 입장에서 일을 하루 쉬고 광복절이 무엇인지 이렇게 직접 교육 시킬 수 있어서 좋다"며 "남편도 같이 왔으면 했지만 남편은 서비스업을 해 임시공휴일도 근무를 한다"고 했다.

이날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종묘·조선왕릉 등 15개 기관, 41개 국립자연휴양림, 국립현대미술관은 무료로 개방됐다.

덕수궁은 오후 4시 기준 평소 입장객보다 40%가 많은 7000여명이 방문했다. 창덕궁은 같은 시각 1만2000명이 입장했다. 창덕궁 휴일 평균 입장객 수는 7000여명이다.

오후 3시께 경복궁은 줄을 서서 입구를 지날 정도로 붐볐다. 오후 2시 기준 약 1만645명이 경복궁을 찾았다.

경복궁 관리소 관계자는 "비수기인데 이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평상시의 몇십배는 많이 왔다"며 "일하기 힘들기는 하지만 뜻깊은 광복 70주년에 이렇게 많이 찾아주시니 반가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김규호(52)씨는 셀카봉을 높이 들어 흥례문을 배경으로 부인, 아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 김씨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에서 자가용을 운전해 서울로 왔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혜택을 봤다.

김씨는 "정부에서 오늘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이런 저런 혜택을 많이 줘서 이번 기회에 온 가족이 같이 서울 구경을 하려고 올라왔다"며 "광복 70주년이라고 경복궁도 무료로 들어오고 광화문에서 행사하는 것도 보니 애국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아베 총리가 곧 담화를 발표한다는데 진심 어린, 그리고 구체적인 사과를 했으면 한다"며 "양국 관계가 안 좋은데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상 31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경복궁에서는 한복을 입은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친구 3명과 함께 한복을 대여해서 입은 서효정(16)양은 "더워서 땀이 나기는 하지만 한복이 너무 예뻐서 한복을 입고 친구들이랑 사진을 찍고 있다"며 "오늘 마침 임시공휴일이라 경복궁도 무료 개방한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는 오후 4시 기준 1만8600여명,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는 오후 3시 기준 2만명 안팎의 인파가 몰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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