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이 일파만파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김장훈이 5일 새벽 자신의 미투데이에 남긴 글. 그는 '몸은 쓰러지는데 정신은 또렸. 지금 잠들면 내일 아침에 못 일어날 수도. 약을 너무 먹었나봐요. 미안해요. 아까까지도 오랫만에 내 사랑하는 엄마도 보고 사람들 만나 앞으로의 희망을 얘기했는데. 제가 무너지네요. 혹시라도 내일 아침 일어나면 그때 저는 완전히 잘 살기. 믿는 이들의 배신에 더는 못 견디는 바봅니다. 미안요. 끝까지 이겨냈어야 하는데 결국 못 이기고 무너져서 정말 미안하고요. 혹시라도 저 너무 욕하지도 말고. 상심하지 말기. 형이 미안하다. 간다'는 글을 올렸다.
누가 봐도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에 팬들의 충격이 컸다. 이에 김장훈 측 관계자는 "자살 암시 글은 절대 아니다. 김장훈이 최근 힘든 일로 술을 마시고 글을 올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평소 김장훈과 친분이 두터운 서경덕 교수도 "지금 장훈이형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말 한마디. 지금은 우리가 그를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합니다. 형! 우리 또 힘냅시다"라고 자신의 미투데이에 글을 남겼다.
그러나 김장훈이 5일 오후 다시 반박글을 올리며 논란이 다시 커졌다. 그는 자신의 미투데이에 '이제 깼습니다. 매니저 애들이 제 글을 지웠네요. 해킹을 하다니…. 건강 챙기란 문자들이 고맙고 웃기네요. 어차피…건강 문제가 아니라. 마음 문젠데. 거짓말하기 싫고요. 그거…맞고요. 퇴원하는대로 다시 끝냅니다. 매니저들 수습하지 마삼…'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딱 하나만… 독도 때문에 지친 거 아닙니다. 그럼 독도한테 너무…. 오히려 독도 때문에 그나마 버텼는데…. 미안하죠. 절대…사람 때문에 지친거죠.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 결국 손바닥으로 하늘을 못 가리겠죠'라고 전했다.
또한 '링거 맞고 제정신으로 오긴 했으나, 아직도 이성은 몽롱하고 맘은 안 좋은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저만은 늘 긍정으로 다 극복했어야 하는데 세상과 분노에 지네요. 며칠 병원에서 심리 치료 받으라니 시키는대로 하겠구요. 죄송합니다. 제 인격과 의지력이 참 박합니다.좋은 사람이고 싶었는데. 일단 정신 차리고 인사 올릴께요'라며 당분간 안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장훈이 새벽에 올린 글은 매니저에 의해 삭제된 상태다. 김장훈은 새벽에 글을 올린 후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안식을 취하고 있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사진=김장훈 미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