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정 위기에 빠진 유럽 각국에서 긴축에 대한 반발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선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독일 지방 선거에선 집권당이 패배를 맛봤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스페인 전역에서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시민들은 정부의 긴축안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르타/스페인 시민 : 국민들이 모두 거리로 나와 싸워야 합니다. 만일 스페인이 위기를 극복하게 된다면 그건 정치인들 덕분이 아니라 국민들 덕분일 겁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시내를 포함해 도시 80여 곳에서 긴축 반대 시위는 토요일 오후부터 시작해 주말 동안 계속됐습니다.
경찰은 일요일 새벽 각 도시에서 열린 시위를 모두 강제해산 시켰습니다.
독일에서는 어제 실시된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지방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민당이 참패했습니다.
기민당의 이번 득표율은 2010년 지방선거 때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는 1,320만 명의 유권자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 최대 선거구입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는 독일 전체의 표심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으로 메르켈 총리가 주도하고 있는 긴축 정책이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한 겁니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지난 6일 치러진 북부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주 지방선거에서도 졌습니다.
연이은 지방선거 패배로 내년 9월 총선에서 3선을 노리는 메르켈 총리의 정치 행보가 타격을 받게됐으며 긴축정책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