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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표심잡기 나선 윤석열…2030 쓴소리엔 "아임 꼰대"

입력 2021-12-1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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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국민의힘 소식입니다. 윤석열 후보는 오늘(15일) 한국노총을 방문해 노동계 표심잡기에 나섰는데요. 공무원, 교원 노조 전임자 타임오프제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찬성입장을 밝혔습니다. 관련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노동 문제를 언급할 때마다 논란이 됐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7월 18일 / 화면출처: 매일경제 유튜브) : 게임 같은 거 하나 개발하려고 한다면 정말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 일해야 된다는 거야. 그러니까 사람이 이렇게 손발로 이런 노동으로 하는, 그렇게 해갖고 되는 건 하나도 없어. 그건 이제 인도도 안 해. 저 아프리카나 이제 하는 것이고.]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서 일까요. 오늘은 한국노총을 찾았습니다. 조금 달라진 노동관을 보였는데요. 노동자가 당당한 주체로 인정돼야 한다고 한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산업기반이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노동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노총이 이런 합리적인 상생의 노사관계 형성과 사회적 대타협에 주도적으로 나서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국가는 노사 자율 상생으로 대타협, 대화합을 이루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한국노총의 친구가 되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이 요구한 교원·공무원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 즉 타임오프제 도입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노동계 표심 구애에 나선 겁니다. 이 두 가지는 앞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이번 정기국회 내에 처리를 약속했던 부분인데요. 야당이 반대하면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도 말했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2일) : '공공부문 노동이사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건 결단만 하면 되고 저는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책임지고 있는 노동자들이 대표 한 명 뽑아 가지고 그 수많은 이사 중에 한 명, 또는 두 명 참여한다고 하는 게 무슨 경영에 문제가 되겠습니까. 공적 기능을 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에서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공공기관 뿐 아니라 민간기업에도 적용되는 수순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회사 측을 견제할 수 제도란 시각도 있는데요.

[JTBC '뉴스룸' (3월 24일) : 내부 사정이 있다고는 하더라도 연봉을 올린 총수들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총수들의 셀프 (연봉) 인상에 제동을 걸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전성인/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JTBC '뉴스룸' / 3월 24일) : 사외이사의 연원이 대표이사에서부터 비롯되지 않도록 통로를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대표적인 게 '노동이사제'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이 후보에 이어 윤 후보까지 이 두 가지에 대해 찬성입장을 밝히면서, 제도화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윤 후보의 이런 좌클릭 행보, 아무래도 이 사람에게 영향을 받은 듯 한데요.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7일) : 윤석열 후보 보고 당신이 지금서부터 제일 앞장서서 내세울 과제가 뭐냐? 우리가 약자와 동행을 하는 정부가 되겠다,하는 이것을 앞세우자고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오후엔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한부모 가족도 만났습니다. 한부모 가정 지원 범위를 중위소득자까지 늘리고 양육비를 주지 않는 아버지에 대해 국가가 엄정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선거의 관건, 중도층과 2030 세대 공략이죠. 윤 후보, 2030 쓴소리를 왕창 들었습니다. 윤희숙 전 의원이 주도하는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줄여서 '내기대위' 행사에 참석한 겁니다. "'내가 검찰에 있을 때~' 같은 얘기 하지 마라" "2030에 친한 척 하지 말고 훌륭한 어른이 되달라" 이런 주문이 쏟아졌는데요. 쓴 소리를 들은 윤 후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 첫번째, 내가 검찰에 있을 때 이런 얘기 좀 그만 하라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뭐, 해야지 뭐~ 젊은 사람들이 하라고 하는데 해야지~]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 꼰대 이미지, 굉장히 크답니다~ 지금. 그…인정하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아, 인정합니다. 근데 자기가 꼰대인 거 아는 꼰대 봤나? 그러면 원래 꼰대 아니잖아요~]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 아니 그러니까, 제가 보니깐 우리 후보님의 고질병이 마지막 변명을 붙이시는 거예요~ 지금. 2030 그거 싫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아예 쿨하게, 아이엠 꼰대.]

윤 후보, 유난히 술자리를 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죠. 2030들은 윤 후보를 '억지로 술 권하는 부장' 이미지로 본다고 하는데요. 회식 때 술 못먹겠다는 사람에겐 어떻게 말했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술은 정말 본인이 못 마시겠다는 사람은 절대 안 주고…]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 왜냐하면 술이 아까우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아…뭐 그런 것도 있고~ 뭐, 좋아하는 사람끼리만 먹어도 얼마든지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 2030이 우리 후보님께 갖고 있는 매우 안 좋은 이미지가 '술 억지로 권하는 부장님'이랍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그래요?????아니! 그러면 과거에 같이 근무한 사람 어디 없나? 아 진짜~ 이거 왜이렇게 억울한 일만 있나 이거…]

윤 후보, 낙선하면 뭐할 거냐는 질문도 받았는데요. "3월 9일 이후나, 그 5년 이후나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강아지들과 시간을 보낼 거"라고 했습니다. 윤 후보의 기존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됐을까요. 정회원 분들의 판단에 맡깁니다. 윤 후보, 이재명 후보를 향해 맹공을 폈죠. 최근 이 후보의 '말 바꾸기'가 심각하다면서 당장 득표에 조금 이득을 볼진 몰라도, 가장 소중한 '신뢰'를 잃고 있다고 일침을 놨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너무 쉽게 입장을 바꾸다보니 무엇이 이재명 후보의 진짜 입장인지, 나라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하도 말을 자주 바꾸니 이제 국민은 이재명 후보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못할 것입니다.]

이 후보가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면, 윤 후보의 경우 당내에서 의견 차가 드러나고 있죠.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 얘깁니다. 일단 윤 후보는 어제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손실보상에 50조원을 지원한다고 했던 건 한시적인 것이라고 했는데요. 청와대 규모도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큰 정부를 지향하십니까? 작은 정부를 지향하십니까?) 저는 하는 일에 비해서는 작은 정부,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합니다. 코로나 긴급구조특별본부는 임시적인 조직이지 항구적인 조직은 아닙니다. 청와대는 좀 개혁을 하겠습니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쭉 오면서 청와대가 눈에 보이지 않게 점점점점 비대해져가지고 노무현 대통령 때 가장 많은 인원이 있다가 다시 조금씩 개혁한다고 줄었는데 지금도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청와대의 규모는 좀 축소를 시킬 생각입니다.]

반면 김종인 위원장은 윤 후보의 말, 원칙적인 입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두 사람의 방향 자체가 다른 것 아니냔 얘기가 나왔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어제 관훈토론회에서 후보자분께서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라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는데…) 그거야 뭐 매번 대통령 선거 때 되면 후보자들이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그러는데, 그거는 일단 당선되고 난 다음에 정부의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서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고 그럴 거예요.]

앞서 두 사람은 코로나 손실보상 액수, 50조냐 100조냐를 갖고 의견 차를 드러냈었죠. 지원 시기를 두고서도 빨리 하자는 윤 후보와 집권 이후 전략이라는 김 위원장의 생각이 달랐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0일) : 50조의 재원을 만드는 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꼭 뭐 제가 선거에서 이겨가지고 대통령이 돼서 시작을 안 하더라도 이 정부가 '이게 정말 좋은 제도구나' 입장을 바꿔서 만약에 한다면은 빨리 이 정부에서 실시하면 더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10일) : 추경 관련한 거는 지금 현직 대통령의 소관이지 대통령 후보가 자꾸 얘기하는 그런 성격이 아니에요.]

민주당은 비판에 나섰습니다. 대선은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보는 건데, 윤 후보가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후보가 정책에 자신이 없다 보니 좀 숨기는 전략을 쓰는 것 같다"고 한건데요.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일각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 뒤에 숨고, 어떤 때는 이준석 뒤에 숨는다,라는 지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세간에서 이 정도면 조선시대에나 있었던 수렴청정 수준이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백의종군' 하겠다던 홍준표 의원이 대구 선대위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겠다고 한 겁니다. 다만 "선대위 자리를 거부하면 또 시비를 걸테니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건 아니라고 했는데요. 어제 "부인과 장모 비리 프레임에 갇히면 정권교체가 참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던 것에 비하면 '원팀'에 한층 가까워진 셈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노동계 표심잡기 나선 윤석열.. 2030 쓴소리에 "쿨하게, 아임 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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