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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머뭇거린 사이 놓친 남욱…검찰, 여권 무효화 검토

입력 2021-10-06 19:55 수정 2021-10-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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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욱 변호사가 종적을 감추기 전 대장동 개발 의혹의 전모를 파악할 기회는 있었습니다. 남 변호사가 미국으로 떠난 건 의혹이 불거진 지난 달입니다. 이미 경찰이 화천대유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통보받은 지 5개월이나 지난 시점입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여권을 무효화할지 검토 중입니다.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남욱 변호사는 지난 8월 말 한국에 들어와 9월 중순까지 머문 뒤 다시 미국에 돌아간 걸로 파악됩니다.

경찰은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 FIU으로부터 화천대유와 관련한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이 있다고 통보받았습니다.

지난 5월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를 불렀지만, 이후 조사가 더뎠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김창룡 경찰청장은 "초기 판단이 잘못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러는 사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인 남 변호사를 조사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후 부동산을 급하게 팔고 출국했습니다.

검찰은 법무부에 남 변호사가 입국할 경우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여권을 무효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추가적 조치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권순철/전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장 :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근거를 없애줘야죠. 그게 중요한 거죠. 어떤 비자 자격으로 나갔는데 우리가 알고 보니까 그 자격이 없다. (그래야) 여권 무효화 조치도 의미가 있는 거예요.]

여권뿐 아니라 미국 비자도 무효화해야 한단 겁니다.

남 변호사의 혐의가 확실히 드러날 경우 범죄인 인도청구도 가능합니다.

또 인터폴을 통해 수배하고,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 변호사가 잠적하거나, 미국 법원에 불복 조치를 한다면 귀국까진 수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검찰은 계엄령 문건 피의자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미국으로 출국한 뒤, 여권을 무효화하고, 강제 송환도 시도했지만 아직도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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