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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의 늦게 오면 대신 수술도"…시위 나선 간호사들

입력 2021-05-12 21:00 수정 2021-05-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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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에는 의사를 돕는 진료 보조인력이 있습니다. 대부분 간호사들입니다. 그런데 의사만 할 수 있는 수술과 처방까지 하고 있습니다. 의사의 일을 떠맡는 간호사, 나아가 환자들까지 피해자인 셈입니다. 아무리 얘기해도 고쳐지지 않자, 오늘(12일) 간호사들이 동물 가면을 쓰고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성화선 기자가 그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기자]

동물 가면을 쓰고 흰 가운을 입고 있습니다.

병원에 있어야 할 간호사들이지만 오늘은 마이크 앞에 나섰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A씨/간호사 : 수술 중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 의해 환자가 심정지가 일어났을 때 (제가) 직접 환자 심장을 손에 쥐고 마사지하는…]

의사가 해야하는 일이지만 간호사의 몫이었습니다.

[B씨/간호사 :교수님이 오시기 전에 개복을 해서 배를 열어놓고 그래도 교수님 안 오시면 수술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했던 수술은 위암수술이었고…]

배를 여는 것도 모자라 수술까지 했다는 겁니다.

보건의료노조가 설문 조사한 결과 병동 간호사 중 76%가 의사 일을 대신한다고 답했습니다.

의사가 부족한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C씨/간호사 : (병원은) 법을 피해서 일을 시키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전공의나 인턴이 없는 수만큼이 우리의 정원이라고…]

문제제기를 해도 소용 없었습니다.

[B씨/간호사 : 1년에 몇백 명씩 간호사가 들어오니까 너 말고도 할 사람 많다고…]

[D씨/간호사 : 알아서 처방하는 걸 강요했고 그것을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을 때 오버타임(초과근무)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보복 같은 것도 많이 당했고요]

환자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나순자/보건의료노조위원장 : 의사가 부족해서 불법 의료가 만연돼 있는데도 정부도 다 알고 병원 관계자들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그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9월에 총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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