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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고 3년'…정신적 고통 심각, 복구도 마무리 안돼

입력 2014-03-11 22:24 수정 2014-05-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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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워낙 끔찍한 재앙이다 보니 그 충격과 상처가 3년 만에 치유되긴 아무래도 어렵겠지요. 방금 연결했던 서승욱 특파원은 후쿠시마 원전의 해상 100m까지도 바로 며칠 전에 접근했었는데요. 서승욱 특파원을 잠시 연결해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서 특파원, 지금 피해자만 해도 수십만 명이고, 또 정신적 충격으로 자살한 사람만 해도 3천여 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이게 쉽게 벗어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1만 8천 여명, 거기에 피난민까지 합치면 수십만 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인 상당수가 자신의 가족과 친지, 친구를 잃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대지진 이후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병원 신세를 지는 사람도 부지기수고, 특히 재해 관련사라고 불리는 병사자나 자살자까지 합치면 3000명이라고 합니다. 아주 많은 숫자입니다.

[앵커]

정신적 고통도 여전히 심각한데, 피해 지역 복구도 아직 마무리된 건 아니죠?

[기자]

네. 지역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기는 합니다만 특히 원전 사고에 쓰나미를 함께 당한 후쿠미사현의 복구 속도가 더딘 편입니다.

쓰나미에 몰려 온 쓰레기를 치우고 염분을 제거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지로 만드는 비율만 봐도 인근 미야기 현이 70%정도 진전이 됐는데, 후쿠시마현은 16%입니다.

이렇다 보니 피해지역에서는 아베 총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많습니다.

얼마 전 아사히 신문이 피해지역 이와키, 미야기, 후쿠시마 3개현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을 상대로 앙케이트 조사를 했는데요, 60% 정도가 올림픽이 결국 피해 복구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재나 예산이 올림픽에 몰리다 보면 복구가 늦어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입니다.

[앵커]

후쿠시마는 원전 사고 복구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 이번에 서 특파원과 김현기 특파원이 바닷길로 원전 100m 앞까지 접근했습니다. 저희가 며칠 전 그 내용을 상세히 보도해드렸는데, 어떻게 예상합니까. 복구 예상은?

[기자]

네, 아무래도 문제는 원전 주변이죠. 말씀하신대로 얼마 전에 해로로 접근해봤더니 아직까지도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방사능이 측정되지 않았습니까.

물론 해로 뿐 아니고 육로로 접근해 본 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지금까지도 27만 명에 가까운 피난민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전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해서 오염수 사고가 이어지고 있고, 일본 정부에서는 3~40년 정도면 제1원전을 해체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만,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요.

저희가 이번에 후쿠시마 어민들, 방사능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어민들을 직접 찾아보고 왔지만 이 어민들의 고통이 쉽게 끝날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앵커]

서승욱 특파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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