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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시티 촉진' 공약했던 시흥시의원…예정지엔 부인 소유 땅

입력 2021-03-11 20:08 수정 2021-03-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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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V-시티를 빨리 개발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던 시흥의 시의원도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예정지 안에 부인이 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의원들까지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브이씨티 개발예정지입니다.

2016년 시흥시는 이곳을 미래형 첨단 자동차클러스터로 만들겠다며 이듬해 3월 개발 업체도 선정했습니다.

지난해 4월에도 시흥시는 블로그에 이렇게 추진 상황을 홍보했습니다.

시흥시의회 이상섭 의원의 부인은 지난 2017년 10월 이 부지 가운데 1517제곱미터, 약 459평의 땅을 샀습니다.

평당 80만 원, 총 3억6000만 원이 넘습니다.

이 의원 부인 소유의 밭입니다.

이곳은 브이씨티 개발이 본격화하면 상업용지가 될 예정입니다.

[인근 주민 : 평당 100만원은 넘어요. 많이 올랐지 여기. 2017년보다? 더 올랐지. 평당 50만원은 올랐지.]

이 의원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습니다.

당시 브이씨티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인근 신도시와 연결해 개발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지역 숙원 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지만, 동시에 자기 부인 땅을 빨리 개발하겠다고 공약한 셈입니다.

이 의원은 JTBC와의 통화에서 농사를 지을 목적으로 땅을 샀을 뿐 투기 목적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또 브이시티 관련 공약은 이 지역 여러 후보들도 많이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해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시흥시는 "시의회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정작 시의회도 "따로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지자체 공무원은 조사하고 있지만, 지역 개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기초 광역의원에 대한 조사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이들 역시 땅 투기를 했는지,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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