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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총공세에…김종인 "대통령 부인 뽑는 선거 아냐"

입력 2021-12-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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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가 헤드라인에도 얘기했지만,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대선정국에 중심에 선 상황이죠. 민주당이 김건희 씨의 이력서 허위 기재 의혹과 관련해 그야말로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도 적극 방어에 나선 상황인데, 김건희 씨는 조금 전 국민께 사과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짚어봅니다.

[기자]

오늘(15일)은 다룰 이슈가 정말 많기 때문에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인물 소개 들어가겠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인데요. 김씨를 둘러싸고 허위 경력 논란이 일고 있죠. 먼저 그 의혹부터 스피디하게 정리해볼까 합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해드리려고 하는데요. 그럼 첫번째부터 바로 살펴보시죠.

[JTBC '뉴스룸' (어제) : 김건희 씨는 지난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 겸임교수에 지원했습니다. 당시 작성한 이력서에 김 씨는 사단법인 '한국게임산업협회'에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썼습니다. 기간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로, 협회 명의로 된 재직증명서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설립된 시점은 2004년입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 (JTBC '뉴스룸' / 어제) : 저희가 그 당시, 그 시기 자료가 전혀 없어요. 그래서 저희 입장에선 확인이 현재 불가해요.]

김건희 씨가 대학 교수직 지원 당시 이력서에 근무 경력을 허위 기재했다는 의혹이죠. 김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영만 회장 때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로 일했다"고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게임산업연합회의 비상근 이사라고 하는 거는 실제로 이사의 직함을 가지고 게임산업연합회 일을 상당 기간 도왔고, 겸임교수 신청을 낼 때 재직증명서는 정당하게 발급받아서 낸 겁니다.]

하지만 김영만 전 회장 측 입장은 다릅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었고 김건희 씨를 만난 적도 없고 만난 기억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씨가 이력서에 적은 근무 기간은 지난 2002년 3월 1일부터 2005년 3월 31일. 협회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김 전 회장의 취임 시점이 2005년 4월인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김씨가 이력서에 적은 근무 기간과 전혀 겹치지 않는 겁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측 역시 "그간 협회 일을 도와준 분이 정말 많은데 한 번도 공식 직함을 준 건 없는 걸로 안다"는 입장인데요. 김건희 씨는 "협회와 같은 건물에서 지내면서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다", "근무기간에 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재직 증명서를 위조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죠. 그럼 다음 의혹은요? 

[JTBC '뉴스룸' (어제) : 또 다른 의혹은 수상경력을 허위로 작성했다는 것. 김 씨의 이력서엔 지난 2004년 8월 서울국제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수상 기록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최 측은 김 씨 이름으로 된 수상작은 없다고 했습니다.]

수상실적 부풀리기 의혹입니다. 김씨는 지원서에 3건의 수상실적을 기재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미심쩍은 부분은 2004년 8월 서울국제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했다는 기록입니다. 당시 대상 수상작은 '왕후심청'인데요. 해당 작품의 제작자 겸 연출자인 넬슨 신 감독은 "김건희 씨가 왕후심청 제작이나 투자에 전혀 참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씨 역시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잘못을 인정하는 취지로 말했죠. 2004년과 2006년 대한민국애니메이션 대상 특별상 수상 건 역시 김씨의 개인 단독 수상이 아니었는데요. 김씨는 개인 수상은 아니어도 단체 수상에 기여한 것으로 문제 없다는 취지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고. 그리고 그 수상이라고 하는 것이 완전히 날조된 것이 아니라 자기가 그 회사의 운영과 부사장으로서의 회사의 운영과 작품의 출품. 아마 회사가 제자들하고 같이 했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요, 제가 그렇게 들었는데요…]

하지만 2004년 수상작의 경우엔 제작을 마친 뒤에야 김씨가 해당 회사에 입사했다는 출품업체 대표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죠. 민주당은 '기회는 이때'라고 본 것 같습니다. 김씨를 향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는데요. 오늘 민주당 의원들은 김씨의 또 다른 허위 경력 기재 논란을 제기했습니다. 김씨가 2013년 안양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를 문제 삼은 겁니다.

[서동용/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건희 씨가 작성한 이력서 수상내역 가운데 2004년 서울의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우수상,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의 실제 수상자를 시카프(SICAF) 공식 홈페이지와 문체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건희 씨도 김명신 씨도 없었습니다.]

수원여대에 제출했던 이력서와 같은 문제점이 다른 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에도 나타났다는 지적인데요. 학력·경력 부풀리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권인숙/더불어민주당 의원 : 안양대 이력서에 서울대 경영학 석사로 기재했지만 사실은 경영전문석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번째 경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김건희 씨가 대학에 출강하기 위해 기재한 대도초, 광남중, 영락고 경력은 모두 허위였습니다.]

여당이 결국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바로 이 부분이었을 텐데요.

[서동용/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의힘은 이미 공개된 수원여대 이력서의 허위 수상 경력에 대해 결혼 전 일이니 윤석열 후보의 책임이 없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 치면 김건희 씨가 윤석열 후보와 결혼 이후에 쓴 안양대 이력서의 허위 수상 경력은 이제 문제가 되는 겁니까?]

여기에 민주당 바깥의 여권 인사들도 공격에 가담했습니다. 해명 과정에서 김건희 씨의 태도 문제를 거론한 겁니다.

[김의겸/열린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YTN 기자가 검증을 하니까 (김건희 씨가) 아니, 그러면 왜 나만 이렇게 말하자면 괴롭히느냐고 억울하다고 하면서 당신도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 제가 그 내용을 알 만한, 아니, 알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부터 확인을 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기자에게, 계속 이런 경력에 관해서 질문을 하니까 답변을 하는 와중에, 억울했겠죠, 본인 입장에서는. 그래서 기자 당신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 이건 협박인데.]

민주당이 김건희 씨를 향한 총공세를 벌이는 이유, 표면적으로는 영부인 검증입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통령 영부인의 역할은 굉장히 큰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든가 여성들이라든가 또 대통령 배우자를 바라보는 많은 눈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응당한 책임을 져야 되고 또 국민들이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본인이 나와서 보여줘야 되죠. 저는 뭐 이게 전무후무한 일인 것 같습니다. 역대 대선에서 후보자 배우자가 이렇게 등판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까?]

민주당, 여전히 '조국 사태'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죠. 이를 되갚아주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명백히 시효는 지났을지 몰라도 불법행위 아니겠습니까? 조국 전 장관의 아들딸 문제에 있어서 표창장과 비교하면 이것은 사실 비중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중범죄죠.]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단장 (어제) : 그런 사실은 영부인으로 전 자격, 결격 사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똑같은 논리로 조국 전 장관이 장관 되기 전의 일이라고 잘 모르겠다고 하면 해명이 되는 것입니까?]

조국 사태와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건데요. 김건희씨에 대해서도 조국 일가와 똑같은 잣대를 적용해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겠죠. 그렇다면 김씨에게 적용할 수 있는 법적 혐의를 따져볼까요. 사문서 위조죄와 업무방해죄 정도일 텐데요. 공소시효가 7년입니다. 수원여대 겸임교수 지원 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처벌이 어려워 보이는데요. 반면 여권이 이렇게 조국 사태를 소환해 김씨의 수사를 요구하는 걸 아니꼽게 보는 분도 있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그런데 이제 민주당에서 옹호해 왔던 조국, 정경심 교수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이제는 깨달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현근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한판승부' / 어제) : 무슨 질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아니, 이게 이해가 하기 힘든가요? 이제라도 과거에 자신들이 그렇게 했던 것에 대해서 반성한 다음에. 그 다음에 김건희 씨를 비판하는 게 맞는 순서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아직도 지금 표창장, 그깟 표창장 하나 이렇게 얘기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민주당 측은 일단 모르쇠 작전으로 받아쳤군요. 맞은편 국민의힘은 김건희 씨 논란에 정면 대응으로 맞서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가 영부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는 논리죠. 손발이 안 맞던 노장 콤비도 간만에 합을 맞췄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우리가 대통령을 뽑는 거지 대통령 부인을 뽑는 게 아니잖아요. 자꾸 그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나름대로 한번 제대로 검토를 해볼게요.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내가 정확하게 검토를 할 거예요.]

[김병준/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제가 할 일은 오히려 '정말 이런 문제가 대통령 선거의 중심이 되는 게 맞느냐'라고 제가 의문을 제기하는 것과…그렇게 자꾸 네거티브 공방을 하기 시작하면 훨씬 더 큰 피해를 민주당이나 이재명 후보가 입을 거라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선대위 차원에서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부 반성도 있었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기사를 보고 안 것 아닙니까? 그렇죠? 캠프에서도.)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곧바로 관리가 필요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건희 씨가) 감정 관리가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일단 김건희 씨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언제 나가야 좋을지,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코치 좀 해달라"고 밝혔는데요. "가식적으로 남편 따라다니는 거 싫다, 봉사하고 싶다"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결국 외부 노출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셈입니다. 물론 말은 이렇게 했지만요. 취재진의 카메라를 피해 얼굴을 가린 채 황급히 사무실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죠.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후보 배우자를 경호한다든가 수행하는 사람이 배우자의 목을 약간 누르는 듯하면서 빠져나간다는 것은 정말 저는 뭐 굉장히 놀랐습니다. 또 후보 배우자도 본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정당한 행위였다고 하면 문제가 되는 행위가 아니었다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없는 거죠.]

김건희 씨는 오늘 의혹에 대해 국민께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관련 내용은 들어가서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여당, 김건희 총공세…김종인 "대통령 부인 뽑는 선거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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