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4일) 윤석열 총장의 발언은 다시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한 건 정치적인 화법을 쓴 것이고 지향점은 보수로 잡았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시점도 중요한 게 이제 보궐선거는 한달 정도, 그리고 대선은 1년 남짓 남아 있습니다.
이어서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검찰총장 :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자유민주주의'는 정치권에서 이념적 논쟁이 붙는 용어입니다.
보수 진영에선 '자유민주주의'를, 진보 진영에선 '민주주의'를 적확한 용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현 정권으로 교체된 뒤인 2018년, 역사교과서에 '자유민주주의'라는 표기가 '민주주의'로 바뀌자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윤 총장이 쓴 용어를 놓고 여러 해석이 가능해졌습니다.
윤 총장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도 같은 표현을 썼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2019년 7월 / 인사청문회) : 우선 기본적 헌법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하고…]
오늘 발표한 퇴임사에는 '법치주의'와 '헌법정신'이 다시 한 번 들어가 있었습니다.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이 "법치주의를 심각히 훼손"하고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는 입장임을 재확인한 겁니다.
사퇴 시점도 정치적으로 계산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오늘은 국민의힘이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확정한 날입니다.
또 보궐선거까지는 약 한 달, 대통령 선거까지는 1년 정도 남아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윤 총장이 여권과 강하게 충돌하며 직을 버린 것이 앞으로의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