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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맞는공에 '한국식 90도 사과'…달라진 외국인 선수들

입력 2020-09-1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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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에 맞는 공을 던진 투수가 고개를 숙여서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해외 프로야구에선 보기 힘든 '한국식 야구 문화'인데, 외국인 선수들도 이런 예의 바른 모습에 녹아들면서 색다른 우리 야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몸으로 공이 향한 아찔한 순간 투수는 어김없이 고개를 숙입니다.

LG 켈리는 여기 더해 가슴을 두드리며 미안함을 전했고, 공을 맞은 타자도 목례로 답합니다.

타자를 맞히고는 깍듯이 사과하는 우리 야구의 독특한 문화.

사실 해외에선 이럴때, 기싸움에 질까봐 더 팽팽히 맞서는데, 선후배들로 얽힌 우리 야구에선 때로 '90도 인사'까지 나오곤 합니다.

이렇게 확 다른 문화 때문에 오해가 빚어져 과거 외국인 선수들은 종종 화를 내곤 했는데, 요즘은 좀 다릅니다.

'배트플립'을 연구해 서툴게 방망이도 날리고, 타석에 들어서선 포수에게 인사도 건넵니다.

감독끼리 친근하게 대화하는 장면이 신기했던 KIA 윌리엄스 감독은 와인 선물을 시작하며 색다른 풍경을 낳기도 했습니다.

한국 문화에 녹아들어야 더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다는 걸 배운 겁니다.

최근엔 이런 모습이 야구 본고장 미국에 전해지면서,

[미국 ESPN 중계 (지난 5월) : 멋진데요. 보기 좋습니다. 고의가 아니었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죠.]

해외 팬들도, 색다른 우리 야구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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