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값이 크게 오른 지난해 실수요 때문이냐, 아니면 투기 때문이냐 논란이 많았죠. 당시 서울 강남에서 집을 구입한 사람 10명 가운데 7명은 그 집에 입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 투자'가 극성을 부린 것입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전세금을 이어 받는 조건으로 집을 사는 이들이 많았던 곳입니다.
[공인중개사 : 거의 갭투자 손님이었어요. 지방에서 오신 분들도 있고, 강남쪽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이처럼 지난해 서울에서 3억 원 이상 매매 계약 중 입주하지 않은 거래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집값 상승폭이 커졌던 지난해 7월에는 강남3구와 마포, 용산, 성동구에서 특히 높아졌습니다. 이들은 거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집을 산 갭투자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같은 투자 목적의 거래가 지난해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장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거래가 줄어들면서 서울아파트 가격은 19주째 하락세입니다.
[박선호/국토교통부 차관 :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둔화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가격을 원하는 부분에 차이가 크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여전히 집값이 비싸다고 보는 실수요자가 많은 만큼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