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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번 버스 소녀상' 추석 맞아 고향으로…특별한 여정

입력 2017-10-0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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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1번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을 누볐던 평화의 소녀상이 추석 연휴를 맞아 귀성길에 올랐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다른 소녀상들과 함께 뜻깊은 한가위를 보내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 특별한 여정을 서효정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의자를 고정했던 나사를 풀고 47일 만에 버스 밖으로 나갑니다.

때가 타고 흠집이 생긴 부분을 덧칠하니 새 옷을 차려입은 것 같습니다.

고향에 갈 채비를 마친 소녀상들이 마지막으로 151번 버스에 오릅니다.

[반형우/151번 버스기사 : 그 동안 버스에서 많은 승객분들 만나서 좋은 추억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고향 가셔서 옆에 계신 다른 할머니 소녀상 분하고 도란도란 얘기 나누실 것 같아서 위안이 됩니다.]

일본대사관 앞에 도착한 소녀상은 고향까지 태워줄 시민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시민들의 차를 타고 수원과 대전, 대구, 전주 그리고 원주로 떠납니다.

소녀상과 수원 귀성길에 오른 이찬호 씨는 연휴에 뜻깊은 일을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찬호 :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 고향으로 돌아와서도 많이 힘들었을 소녀를 위로하기 위해 하는 거니까, 그런 분들 귀향을 시켜준다는 게 저한테도 의미가 깊죠.]

1시간을 꼬박 달려 도착한 수원 올림픽공원엔 특별한 손님이 나와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입니다.

내년이면 90살로 거동이 불편하지만 소녀상에 신발을 신겨주기 위해 지팡이를 짚습니다.

[안점순/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오느라고 수고했네, 이 사람아. 고향 찾아 잘 왔다. 잘 왔네, 잘 왔어…이제 친구도 덜 쓸쓸하겠다, 덜 외롭고…]

홀로 버스를 타고 서울을 달렸던 소녀상은, 이제 이곳 수원 올림픽공원에 있는 소녀상 옆에서 함께 한가위를 맞이합니다.

오늘(2일) 귀성길에 오른 소녀상들은 각 지역에서 연휴를 보낸 뒤 서울로 돌아옵니다. 이후부턴 서울 곳곳의 학교로 찾아가 학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광·조용희,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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